서예가 춘강 서정건, 한국미술관서 첫 작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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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 춘강 서정건 씨(82·사진)의 첫 작품전이 다음달 6~13일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린다.
한양대 공대를 나와 한국전력, 효성, 한화그룹에서 일한 서씨는 퇴직 후 본격적으로 서예를 시작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56세에 캐나다로 떠난 그는 신·구약성서, 노자의 ‘도덕경’, 퇴계선생 언행록, 율곡 이이의 풍악기를 완서해 주목받았다. 서씨는 밴쿠버로 이민간 후 27년간 공들여 쓴 작품 2000여 점 가운데 300점을 골라 내보인다.
서씨는 자신을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서가(書家)’라 칭했다. 좋은 일을 듣거나 명문을 접할 때마다 그 감동을 힘차게 써내려간다. 글씨의 미학적 형태뿐 아니라 한학의 중요성과 인문학적 가치도 아우른다. 그의 글씨에선 뿜어내는 팽팽한 기운과 운필의 깊은 맛, 미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글씨는 곧 그 사람과 같다(書如其人)’는 청나라 문인 유희재의 말처럼 고개가 끄덕여진다. ‘글을 쓰는 것이지 글씨를 쓰지 않는다’는 서씨는 “기교를 우선으로 여기는 서단 분위기에서 벗어나 고전을 다시 한번 새기며 서예의 가치를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한양대 공대를 나와 한국전력, 효성, 한화그룹에서 일한 서씨는 퇴직 후 본격적으로 서예를 시작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56세에 캐나다로 떠난 그는 신·구약성서, 노자의 ‘도덕경’, 퇴계선생 언행록, 율곡 이이의 풍악기를 완서해 주목받았다. 서씨는 밴쿠버로 이민간 후 27년간 공들여 쓴 작품 2000여 점 가운데 300점을 골라 내보인다.
서씨는 자신을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서가(書家)’라 칭했다. 좋은 일을 듣거나 명문을 접할 때마다 그 감동을 힘차게 써내려간다. 글씨의 미학적 형태뿐 아니라 한학의 중요성과 인문학적 가치도 아우른다. 그의 글씨에선 뿜어내는 팽팽한 기운과 운필의 깊은 맛, 미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글씨는 곧 그 사람과 같다(書如其人)’는 청나라 문인 유희재의 말처럼 고개가 끄덕여진다. ‘글을 쓰는 것이지 글씨를 쓰지 않는다’는 서씨는 “기교를 우선으로 여기는 서단 분위기에서 벗어나 고전을 다시 한번 새기며 서예의 가치를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