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선거'로 끝나는 한국당 전당대회…황교안 지지율 60% 넘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일반 여론조사가 변수
'컨벤션 효과' 노렸지만 5·18 망언 논란에 지지율 정체
'컨벤션 효과' 노렸지만 5·18 망언 논란에 지지율 정체
![< 마지막 TV 토론 >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자들이 지난 23일 마지막 TV 토론회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진태, 오세훈, 황교안 후보. /국회사진기자단](https://img.hankyung.com/photo/201902/AA.19007833.1.jpg)
굳어진 ‘황(黃) 대세론’
여론조사 회사 리얼미터는 지난 20~22일 한국당 지지자 710명을 대상으로 당대표 후보 지지도 설문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7%포인트)를 한 결과 황 후보가 60.7%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어 김진태 후보(17.3%)와 오 후보(15.4%) 순이었다. 황 후보에 대한 당 지지층의 지지도가 오·김 후보를 네 배가량 앞선 셈이다.
이는 지난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1·2위 후보 간 격차보다 더 벌어진 것이다. 통상 당 지지층의 대표 후보 지지도가 전당대회 선거인단(대의원, 책임·일반 당원)의 표심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오·김 후보가 당심 판세를 뒤집긴 어렵지 않겠느냐”는 평가가 나온다.
황 후보는 모든 연령과 지역, 이념 성향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 지지자들의 지지도는 68.1%였다.
김 후보는 대전·충청·세종(21.2%)과 서울(18.9%), 경기·인천(17.8%), 부산·울산·경남(16.6%), 50대(20.3%) 등에서 황 후보에 이어 2위에 올랐고, 오 후보는 광주·전라(28.1%), TK(12.1%), 30대(21.9%)와 40대(20.4%)에서 2위였다.
한국갤럽이 19~21일 한국당 지지자 188명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도 황 후보 지지도는 52%로, 오 후보(24%)와 김 후보(15%)를 크게 앞섰다. 다만 일반인 전체 선호도에선 그간 ‘중도층 확장성’을 강조해 온 오 후보(37%)가 황 후보(22%)를 눌렀다.
이번 한국당 대표는 선거인단의 모바일·현장 투표(7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30%) 결과를 합산해 선출한다. 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당원은 물론 일반 국민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후보 TV 토론회가 여섯 번 열렸지만 오·김 후보가 황 후보 쪽으로 쏠린 표를 가져오기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황 후보가 대표가 되면 누구를 사무총장에 앉힌다더라’ 등의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오 후보는 “민심이 당심에 영향을 미치기까진 시간이 다소 걸리는데 선거운동 기간이 짧았던 게 아쉽다”며 “‘샤이(shy·숨은) 보수’들의 투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황 후보 측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자만하지 않고 지지자들의 투표를 독려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했다.
국민 여론조사가 마지막 변수
한국당은 23일 37만8000여 명의 선거인단 대상 모바일 투표를 한 데 이어 24일 전국 시·군·구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현장 투표를 했다. 한국당은 2017년 7·3 전당대회 당시 젊은 세대의 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투표를 처음 도입했다. 이번 모바일 투표율은 20.5%로 7·3 전당대회 때(20.8%)보다 소폭 낮았다. 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투표율은 조금 낮아졌지만 선거인단 수가 2017년보다 60% 넘게 늘면서 모바일 투표자 수도 3만여 명 많은 7만3000명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모바일·현장 투표, 전당대회 당일 대의원 투표를 합산한 최종 투표율은 7·3 전당대회 때(25.2%)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조금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에선 25~26일 시행되는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마지막 남은 변수로 보고 있다. 3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앞서거나 황 후보와 경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오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예상보다 선전하면 황 후보와의 전체 득표율(선거인단 투표+여론조사 결과) 격차도 크게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