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현행 연 1.75%로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우세하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25일 "2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지난 1월의 중립적 스탠스를 유지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1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위원들이 좀 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스탠스로 이동했음이 확인됐지만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 석 달 만의 정책 기조 변화는 부담스럽다는 점,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유효한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 금통위에서 추가로 비둘기파 신호를 피력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보이는 것은 정책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연준의 긴축 사이클 종료를 확인하기 전까지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을 고려하면 연준 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면서 "1분기 미국 경제지표와 3월 FOMC 결과 확인 전까지 금통위는 1월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1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금리 인하를 염두에 둔 시각은 발견하기 어려우며 정책 초점은 여전히 금융 불균형 완화에 있다"면서 "이번 금통위는 1월과 유사하게 기준금리는 만장일치로 동결하고 기대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코멘트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경기 상황이 금리 인하를 논할 만큼 나쁘지 않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현재 경기여건이 금리 인하를 필요로 할 만큼 비관적이지는 않고 2%대 중반 성장률을 침체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향후 성장 경로가 한은의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금리 인하가 논의될 가능성은 작다"고 예상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 이후 경제지표가 부진했지만 정부의 소비 기여도 확대로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전기 대비 증가율이 1.0%로 애초 예상을 상회했음을 고려하면 경기 전망에 대한 추가 하향조정을 고민할 때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