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젠더파괴' 다양성이 수놓은 오스카 레드카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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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미투·타임즈업' 물결과 달리 자유로운 개성 표출
레이디 가가, 128캐럿 티파니 다이아몬드 착용…역대 오스카 최고가
스파이크 리 '사랑 vs 증오' 메시지…한국계 아콰피나도 눈길
오스카 레드카펫이 형형색색의 컬러로 빛났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1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서 배우, 감독, 제작 스태프 등 영화인들이 저마다 화려한 패션 감각을 자랑했다. 지난해 오스카는 할리우드를 들끓게 한 성폭력 저항 '미투'(Me too) 운동의 영향으로 여배우들이 검은색과 흰색 등 전반적으로 무채색 톤의 드레스를 지향했다.
골든글로브처럼 '올 블랙'으로 통일하지는 않았지만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타임즈 업'(Times Up) 배지를 가슴에 달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올해는 미투 트렌드 대신 다양성이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오스카는 개최 전부터 사회자 문제로 말이 많았다.
애초 진행자로 낙점된 케빈 하트가 성소수자 비하 논란으로 중도 하차한 데다, 비인기 부문 편집 논란 때문에 중간에 콘티를 바꿔 짜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
본상 시상식의 집단 사회와 비슷하게 레드카펫도 4명의 엔터테이너가 속속 도착하는 영화인들을 간단히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자유롭게 진행됐다.
TV 스타 마리아 메너노스와 저널리스트 엘레인 웰터로스, 슈퍼모델 애슐리 그레이엄, 영화배우 빌리 포터가 마이크를 잡았다.
이들 중 단연 눈길을 끈 것은 흑인 배우 겸 만능엔터테이너 포터였다.
평소 '패션 파괴자'로 불리던 그는 레드카펫 주변에 늘어선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포터는 상반신은 오서독스한 스타일의 남성용 턱시도 정장을 하고, 하반신은 풀 스커트 형태의 벨벳 가운으로 파격적인 '젠더(성별) 파괴'를 시도했다.
할리우드 매체들은 일제히 포터의 의상을 최고의 화젯거리로 전해 날랐다.
'스타 이즈 본'에 출연한 팝스타 겸 배우 레이디 가가의 목걸이도 단연 화제였다.
할리우드 연예매체 페이지식스는 가가의 목에 티파니 & 코의 128.54캐럿짜리 옐로 다이아몬드가 걸렸다고 전했다.
1877년 남아공 킴벌리 광산에 채굴된 보석으로 3천만 달러 상당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오스카 시상식에 등장한 소품으로는 최고가라고 페이지식스는 전했다.
이 목걸이는 오드리 헵번이 1961년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걸고 나온 것으로도 유명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올 아시안 캐스팅으로 지난해 최고의 화제를 모았음에도 오스카 노미네이션에서는 찬밥 대접을 받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는 출연 배우들의 화려한 등장으로 레드카펫에서는 오히려 빛났다.
콘스탄스 우는 한눈에 봐도 도드라지는 카나리아 계통 옐로 드레스로 청중의 시선을 휘감았다.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의 레지나 킹은 순백의 비대칭 오프숄더 드레스로 탄성을 자아냈다.
흑백 인종차별을 다룬 영화 '블랙클랜스맨'으로 작품상 후보에 오른 스파이크 리 감독은 자신의 오래된 전작 '똑바로 살아라'에 나온 빌 넌과 라디오 라힘의 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카메라를 향해 주먹을 쥐어 보였다.
스파이크 리 감독의 반지에는 '사랑'(LOVE)과 '증오'(HATE)가 대문자로 새겨져 묘한 대조를 이뤘다.
세상을 떠난 팝스타 프린스가 평소 즐기던 스타일의 보랏빛 정장도 돋보였다. '더 와이프'로 여우주연상에 도전하는 72세 노장 배우 글렌 크로스는 300만 개의 미세한 비즈(구슬)가 달렸다는 황금빛 드레스를 입고 나와 갈채를 받았다.
배우들만 있는 건 아니었다.
제니퍼 로페즈의 연인인 전직 메이저리거 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깔끔한 턱시도 정장으로 맵시를 뽐냈고, 작품상 후보 중 '스타 이즈 본'의 소개를 맡은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는 코트에서 뿜어내는 야성과 전혀 달리 검은 색과 붉은 색이 조화를 이룬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13명의 공식 시상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된 한국계 배우 아콰피나(Awkwafina·본명 노라 럼)는 분홍빛과 보랏빛이 은은한 은박 패턴의 바지 정장으로 등장했다.
아콰피나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에서 주인공 레이철의 친구 페린 고 역을 맡았다. 이날 레드카펫 발언 중에는 작년처럼 미투 전반에 대한 코멘트는 없었지만, 최근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금된 유명 R&B 가수 알 켈리에 대해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의 브라이언 티리 헨리는 "정의가 이제야 실현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리지널 주제가 부문 후보인 다이앤 워런은 "그의 음악을 불매하는 건 물론 그는 처벌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레이디 가가, 128캐럿 티파니 다이아몬드 착용…역대 오스카 최고가
스파이크 리 '사랑 vs 증오' 메시지…한국계 아콰피나도 눈길
오스카 레드카펫이 형형색색의 컬러로 빛났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1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서 배우, 감독, 제작 스태프 등 영화인들이 저마다 화려한 패션 감각을 자랑했다. 지난해 오스카는 할리우드를 들끓게 한 성폭력 저항 '미투'(Me too) 운동의 영향으로 여배우들이 검은색과 흰색 등 전반적으로 무채색 톤의 드레스를 지향했다.
골든글로브처럼 '올 블랙'으로 통일하지는 않았지만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타임즈 업'(Times Up) 배지를 가슴에 달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올해는 미투 트렌드 대신 다양성이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오스카는 개최 전부터 사회자 문제로 말이 많았다.
애초 진행자로 낙점된 케빈 하트가 성소수자 비하 논란으로 중도 하차한 데다, 비인기 부문 편집 논란 때문에 중간에 콘티를 바꿔 짜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
본상 시상식의 집단 사회와 비슷하게 레드카펫도 4명의 엔터테이너가 속속 도착하는 영화인들을 간단히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자유롭게 진행됐다.
TV 스타 마리아 메너노스와 저널리스트 엘레인 웰터로스, 슈퍼모델 애슐리 그레이엄, 영화배우 빌리 포터가 마이크를 잡았다.
이들 중 단연 눈길을 끈 것은 흑인 배우 겸 만능엔터테이너 포터였다.
평소 '패션 파괴자'로 불리던 그는 레드카펫 주변에 늘어선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포터는 상반신은 오서독스한 스타일의 남성용 턱시도 정장을 하고, 하반신은 풀 스커트 형태의 벨벳 가운으로 파격적인 '젠더(성별) 파괴'를 시도했다.
할리우드 매체들은 일제히 포터의 의상을 최고의 화젯거리로 전해 날랐다.
'스타 이즈 본'에 출연한 팝스타 겸 배우 레이디 가가의 목걸이도 단연 화제였다.
할리우드 연예매체 페이지식스는 가가의 목에 티파니 & 코의 128.54캐럿짜리 옐로 다이아몬드가 걸렸다고 전했다.
1877년 남아공 킴벌리 광산에 채굴된 보석으로 3천만 달러 상당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오스카 시상식에 등장한 소품으로는 최고가라고 페이지식스는 전했다.
이 목걸이는 오드리 헵번이 1961년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걸고 나온 것으로도 유명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올 아시안 캐스팅으로 지난해 최고의 화제를 모았음에도 오스카 노미네이션에서는 찬밥 대접을 받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는 출연 배우들의 화려한 등장으로 레드카펫에서는 오히려 빛났다.
콘스탄스 우는 한눈에 봐도 도드라지는 카나리아 계통 옐로 드레스로 청중의 시선을 휘감았다.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의 레지나 킹은 순백의 비대칭 오프숄더 드레스로 탄성을 자아냈다.
흑백 인종차별을 다룬 영화 '블랙클랜스맨'으로 작품상 후보에 오른 스파이크 리 감독은 자신의 오래된 전작 '똑바로 살아라'에 나온 빌 넌과 라디오 라힘의 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카메라를 향해 주먹을 쥐어 보였다.
스파이크 리 감독의 반지에는 '사랑'(LOVE)과 '증오'(HATE)가 대문자로 새겨져 묘한 대조를 이뤘다.
세상을 떠난 팝스타 프린스가 평소 즐기던 스타일의 보랏빛 정장도 돋보였다. '더 와이프'로 여우주연상에 도전하는 72세 노장 배우 글렌 크로스는 300만 개의 미세한 비즈(구슬)가 달렸다는 황금빛 드레스를 입고 나와 갈채를 받았다.
배우들만 있는 건 아니었다.
제니퍼 로페즈의 연인인 전직 메이저리거 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깔끔한 턱시도 정장으로 맵시를 뽐냈고, 작품상 후보 중 '스타 이즈 본'의 소개를 맡은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는 코트에서 뿜어내는 야성과 전혀 달리 검은 색과 붉은 색이 조화를 이룬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13명의 공식 시상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된 한국계 배우 아콰피나(Awkwafina·본명 노라 럼)는 분홍빛과 보랏빛이 은은한 은박 패턴의 바지 정장으로 등장했다.
아콰피나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에서 주인공 레이철의 친구 페린 고 역을 맡았다. 이날 레드카펫 발언 중에는 작년처럼 미투 전반에 대한 코멘트는 없었지만, 최근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금된 유명 R&B 가수 알 켈리에 대해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의 브라이언 티리 헨리는 "정의가 이제야 실현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리지널 주제가 부문 후보인 다이앤 워런은 "그의 음악을 불매하는 건 물론 그는 처벌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