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D-2] 김정은, 열흘 넘을 장기외출…"공백 우려 없다"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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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길 中산업시찰하면 해외 체류 기간 늘어날 듯…김정일 때도 최장 23일간 비워
김정은 체제 들어 노동당 중심 국정시스템 완비…당·군·치안기구 비상근무 예상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참석차 열차 편으로 베트남을 방문함에 따라 집권 이후 처음으로 최장기간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김 위원장이 귀환길에 중국 지방에라도 들른다면 공백 기간은 열흘을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27∼28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차 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23일 오후 4시 30분께 전용 열차 편으로 평양역을 출발했다.
현재로서는 김 위원장이 열차만을 이용해 오는 26일 오전 베트남의 랑선성 동당역까지 장장 4천500㎞의 먼 길을 60시간 이상 달려 도착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베트남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마치고 다음 날인 내달 1일 하노이에서 출발할 것으로 알려져 귀환할 때에도 전용 열차 편을 이용해 곧바로 평양으로 직행한다고 해도 꼬박 열흘이 소요된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이 과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베트남 및 중국 방문 루트를 일부 따라가며 귀환길에 중국 지역을 들른다면 공백 기간은 열흘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6년 1월 10∼18일 8일간 우한(武漢)·우창(武昌)·광저우(廣州)·선전(深천<土+川>)·주하이(珠海)의 산업시설을 집중 방문, 덩샤오핑(鄧小平) 전 주석의 남순강화(南巡講話) 코스를 밟으며 중국 지도부와도 회담했다.
김일성 주석도 앞서 1958년 첫 베트남 방문 때 우한과 광저우 등에 들렀다가 하노이로 향했고 귀국 때에도 항저우(杭州)와 상하이, 다시 우한에 들러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주석과 회담했다.
이에 따라 정통성과 계승을 중시하는 김정은 위원장도 북미정상회담을 마치고 곧바로 평양으로 귀국하기보다는 김 주석과 김 국방위원장의 발자취를 따라 일부 지방과 산업시설을 둘러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김 위원장이 그동안 4차례 중국을 다녀갔지만, 베이징과 그 주변 지역 참관에 그친데다, 비핵화를 통해 경제성장을 이루려는 '야심 찬 포부'로 미뤄 열차로 중국을 관통하면서 중국의 발전상을 직접 볼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귀국길에 베이징에 들러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회동할 가능성도 있다. 김일성 주석도 두 차례 베트남을 방문하면서 모두 당시 마오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고, 김정일 위원장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김 위원장의 이런 장기외출은 체제 안정과 신변 안전에 '문제없다'는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북한 전 주민이 보는 조선중앙TV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김 위원장의 평양역 출발 소식을 다음 날 오전 공개하며 사실상 하노이 도착 이틀 전에 '사전 보도'를 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사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미 짧은 시일이긴 하지만 지난해 6월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적이 있고, 4차례 중국을 방문하며 내부를 비운 경험도 있다.
북한 최고지도자는 다른 외국 정상들과 달리 외국 방문이 적은데, 이에 대해 외부에서는 항상 권력 공백에 따른 체제 불안정 이유를 꼽는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북한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외교 관계가 거의 없어서 정상외교가 적은 것이지 체제 불안정을 이유로 볼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교적 외국을 자주 방문했던 김일성 주석은 물론 두문불출로 유명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도 러시아와 수차례 중국 방문으로 장기간 북한을 비운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11년 7월 26일부터 8월 18일까지 열차로 러시아 극동지방을 횡단해 모스크바를 방문하며 무려 23일간 북한을 비운 적이 있다. 고위층 출신 탈북자들은 북한이 수령 중심의 1인 지배체제이지만, 나름 국정 운영 시스템을 갖춘 데다 김정은 체제 들어 군부가 노동당의 통제에 완전히 들어가는 등 정상적인 국가통치 시스템의 구축을 완료하면서 최고지도자의 공백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번엔 김정은 위원장의 최장 공백 기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기간 사소한 사건·사고 등의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 대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전역을 장악하고 있는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수장이자 김정은 위원장의 오른팔인 최룡해 조직지도부장을 필두로 노동당, 인민무력성과 호위사령부 등 군부, 국가보위성과 인민보안성 등 치안 기관들이 총동원돼 비상근무를 하며 김 위원장의 공백 상황을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탑승한 특별열차는 통신시스템 등도 잘 갖추고 있어 평양과 상시연락체계를 유지하며 직접 결정하는 관리 체제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김정은 체제 들어 노동당 중심 국정시스템 완비…당·군·치안기구 비상근무 예상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참석차 열차 편으로 베트남을 방문함에 따라 집권 이후 처음으로 최장기간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김 위원장이 귀환길에 중국 지방에라도 들른다면 공백 기간은 열흘을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27∼28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차 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23일 오후 4시 30분께 전용 열차 편으로 평양역을 출발했다.
현재로서는 김 위원장이 열차만을 이용해 오는 26일 오전 베트남의 랑선성 동당역까지 장장 4천500㎞의 먼 길을 60시간 이상 달려 도착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베트남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마치고 다음 날인 내달 1일 하노이에서 출발할 것으로 알려져 귀환할 때에도 전용 열차 편을 이용해 곧바로 평양으로 직행한다고 해도 꼬박 열흘이 소요된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이 과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베트남 및 중국 방문 루트를 일부 따라가며 귀환길에 중국 지역을 들른다면 공백 기간은 열흘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6년 1월 10∼18일 8일간 우한(武漢)·우창(武昌)·광저우(廣州)·선전(深천<土+川>)·주하이(珠海)의 산업시설을 집중 방문, 덩샤오핑(鄧小平) 전 주석의 남순강화(南巡講話) 코스를 밟으며 중국 지도부와도 회담했다.
김일성 주석도 앞서 1958년 첫 베트남 방문 때 우한과 광저우 등에 들렀다가 하노이로 향했고 귀국 때에도 항저우(杭州)와 상하이, 다시 우한에 들러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주석과 회담했다.
이에 따라 정통성과 계승을 중시하는 김정은 위원장도 북미정상회담을 마치고 곧바로 평양으로 귀국하기보다는 김 주석과 김 국방위원장의 발자취를 따라 일부 지방과 산업시설을 둘러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김 위원장이 그동안 4차례 중국을 다녀갔지만, 베이징과 그 주변 지역 참관에 그친데다, 비핵화를 통해 경제성장을 이루려는 '야심 찬 포부'로 미뤄 열차로 중국을 관통하면서 중국의 발전상을 직접 볼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귀국길에 베이징에 들러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회동할 가능성도 있다. 김일성 주석도 두 차례 베트남을 방문하면서 모두 당시 마오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고, 김정일 위원장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김 위원장의 이런 장기외출은 체제 안정과 신변 안전에 '문제없다'는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북한 전 주민이 보는 조선중앙TV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김 위원장의 평양역 출발 소식을 다음 날 오전 공개하며 사실상 하노이 도착 이틀 전에 '사전 보도'를 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사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미 짧은 시일이긴 하지만 지난해 6월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적이 있고, 4차례 중국을 방문하며 내부를 비운 경험도 있다.
북한 최고지도자는 다른 외국 정상들과 달리 외국 방문이 적은데, 이에 대해 외부에서는 항상 권력 공백에 따른 체제 불안정 이유를 꼽는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북한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외교 관계가 거의 없어서 정상외교가 적은 것이지 체제 불안정을 이유로 볼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교적 외국을 자주 방문했던 김일성 주석은 물론 두문불출로 유명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도 러시아와 수차례 중국 방문으로 장기간 북한을 비운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11년 7월 26일부터 8월 18일까지 열차로 러시아 극동지방을 횡단해 모스크바를 방문하며 무려 23일간 북한을 비운 적이 있다. 고위층 출신 탈북자들은 북한이 수령 중심의 1인 지배체제이지만, 나름 국정 운영 시스템을 갖춘 데다 김정은 체제 들어 군부가 노동당의 통제에 완전히 들어가는 등 정상적인 국가통치 시스템의 구축을 완료하면서 최고지도자의 공백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번엔 김정은 위원장의 최장 공백 기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기간 사소한 사건·사고 등의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 대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전역을 장악하고 있는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수장이자 김정은 위원장의 오른팔인 최룡해 조직지도부장을 필두로 노동당, 인민무력성과 호위사령부 등 군부, 국가보위성과 인민보안성 등 치안 기관들이 총동원돼 비상근무를 하며 김 위원장의 공백 상황을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탑승한 특별열차는 통신시스템 등도 잘 갖추고 있어 평양과 상시연락체계를 유지하며 직접 결정하는 관리 체제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