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달 진행한 인공강우 실험이 충분한 준비 없이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성남 숭실대학교 재난안전학과 교수는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실 주최로 열린 '미세먼지 저감 대책, 우리나라 인공강우 기술 어디까지 왔는가' 토론회에서 "조급한 계획으로 인해 일기 조건에 부합하지 못한 채 실험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인공강우는 관측과 예보, 구름 시딩(seeding·씨앗 뿌리기)이 일시에 협동으로 이뤄진 좋은 실험이었다"면서도 "한 대의 중형 항공기로는 실험이 역부족이었고 날씨 조건도 안 좋았다"고 말했다.

기상청과 환경부는 지난달 25일 전남 영광 북서쪽 110㎞(전북 군산 남서쪽) 바다 위에서 기상 항공기를 이용해 인공강우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구름 내부에서 강수 입자의 크기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기상 선박이나 지상 정규 관측망에서 비나 눈은 관측되지 않았다.

오 교수는 "우리나라는 산악 이외의 지역에 대한 인공강우 경험 부족을 보완해야 한다"며 "인공강우 기술을 미국 등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려면 정부 부처가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고 규제를 완화해 민간 기술을 북돋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세먼지 저감 위한 인공강우 실험, 조급하게 이뤄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