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지역 농·특산물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사업을 본격화한다.

청주시는 베트남 호찌민에 국내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오는 3월부터 ‘농식품 전용 상설판매관’을 운영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청주시는 경쟁력 있는 전략 품목을 선정해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상설판매관 개관식과 수출상담회에서 바이어와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청주시 농식품유통과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에 최근 ‘박항서 효과’와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 현지 상설판매관 설치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다변화하는 해외시장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농산물과 가공식품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17년부터 해외 마케팅 지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올해 농식품 해외마케팅 계획을 확정하고 베트남에 이어 5월과 9월 각각 중국과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중국은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에 비해 48% 이상 늘어나는 등 지역 농식품에 대한 호응이 높고, 미국은 교민과 현지인들을 중심으로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해 베트남에 170만달러의 육포와 녹용 제품을 수출했으며, 미국과는 10만달러 규모의 김치 수출 계약을 맺고 한인마트에 청원생명쌀 판매코너를 마련했다. 중국 유통회사에도 청원생명쌀눈, 김치, 조미김, 육포 판매코너를 신설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상설판매관은 수출상담회나 판촉행사 위주의 일회성 마케팅에서 벗어나 전시·판매가 가능한 사업 방식으로 베트남 시장 진출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며 “해외 수요처를 적극 발굴해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 농식품산업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청주=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