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기업의 '투트랙 전략'…국영기업과 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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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베트남 시장 이렇게 뚫었다
사업 효율성 높이고, 1980년대 한국의 고성장 모델 이식
사업 효율성 높이고, 1980년대 한국의 고성장 모델 이식
가구·인테리어 자재를 생산하는 동화기업의 베트남 현지법인인 VRG동화는 지난해 1~3분기 매출 113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6.4%를 기록했다. 동화기업의 베트남 진출 10년은 현지화와 국내 성공 경험 이식을 적절히 조합한 결과라는 평가다.
VRG동화의 주력 제품은 가구를 만들 때 주로 쓰는 중밀도섬유판(MDF)이다. 동화기업은 2008년 베트남에 진출했다. 원자재(목재) 공급처이자 미래 시장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내다보고 현지로 나갔다. 당시 베트남은 경제가 급속히 발전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MDF 생산 설비와 기술력이 부족해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시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동화기업이 베트남에서 자리잡은 또 다른 비결은 합작이다. 동화기업은 사회주의 국가 특성을 감안해 베트남 국영기업인 VRG(Vietnam Rubber Group)와 손잡았다. VRG가 현지에 넓은 고무나무 조림지를 보유하고 있어 사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것만으론 부족했다. 2012년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했지만 성과가 쉽게 나오지 않았다. 동화기업 경영진은 2013년 말 결단을 내렸다. 현지인에게 경영을 맡기는 대신 국내에서 노하우를 쌓은 인력을 파견했다. 인력뿐 아니라 노후화된 국내 주요 장비도 현지로 실어날랐다. 당시 경영진은 “과거 한국이 걸어온 길을 베트남도 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한국의 1980년대 장비, 그때 성장을 경험한 인력 등을 내보냈다. 공장은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때마침 베트남 건설경기가 호황을 이루며 한때 영업이익률이 4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동화기업은 현지 우수인력을 국내로 초청해 사업장을 돌아다니며 기술력과 경영시스템, 기업문화를 익히도록 했다. 해외 사업장에 동화기업의 노하우를 접목했다. 그 결과 VRG동화는 미국 친환경 기준을 충족할 수준의 고품질 MDF를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 내수시장의 성장 속에 양질의 MDF에 대한 시장 수요가 급증하자 동화기업은 2017년 두 번째 MDF 생산라인을 건설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VRG동화의 주력 제품은 가구를 만들 때 주로 쓰는 중밀도섬유판(MDF)이다. 동화기업은 2008년 베트남에 진출했다. 원자재(목재) 공급처이자 미래 시장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내다보고 현지로 나갔다. 당시 베트남은 경제가 급속히 발전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MDF 생산 설비와 기술력이 부족해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시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동화기업이 베트남에서 자리잡은 또 다른 비결은 합작이다. 동화기업은 사회주의 국가 특성을 감안해 베트남 국영기업인 VRG(Vietnam Rubber Group)와 손잡았다. VRG가 현지에 넓은 고무나무 조림지를 보유하고 있어 사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것만으론 부족했다. 2012년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했지만 성과가 쉽게 나오지 않았다. 동화기업 경영진은 2013년 말 결단을 내렸다. 현지인에게 경영을 맡기는 대신 국내에서 노하우를 쌓은 인력을 파견했다. 인력뿐 아니라 노후화된 국내 주요 장비도 현지로 실어날랐다. 당시 경영진은 “과거 한국이 걸어온 길을 베트남도 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한국의 1980년대 장비, 그때 성장을 경험한 인력 등을 내보냈다. 공장은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때마침 베트남 건설경기가 호황을 이루며 한때 영업이익률이 4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동화기업은 현지 우수인력을 국내로 초청해 사업장을 돌아다니며 기술력과 경영시스템, 기업문화를 익히도록 했다. 해외 사업장에 동화기업의 노하우를 접목했다. 그 결과 VRG동화는 미국 친환경 기준을 충족할 수준의 고품질 MDF를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 내수시장의 성장 속에 양질의 MDF에 대한 시장 수요가 급증하자 동화기업은 2017년 두 번째 MDF 생산라인을 건설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