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귀국길에 中 '개혁개방 1번지' 돌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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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부친 행적 밟으며 경제발전 의지 피력할 기회 평가
장기외유 부담·中양회 변수에 베이징 직행 가능성 관측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 후 귀국길에 중국의 '개혁개방 1번지' 광둥(廣東)성을 비롯한 경제 선도 도시들을 돌아볼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3일 밤 중국에 들어온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24일과 25일 톈진(天津), 스자좡(石家莊), 우한(武漢), 창사(長沙), 헝양(衡陽), 난닝(南寧) 등을 경유하는 최단 코스로 베트남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광저우(廣州)는 들르지 않는 경로다.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 개막 하루 전인 26일 하노이에 닿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전용열차가 중국에서 곧장 베트남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외교가에서는 벌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그가 귀국길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주목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 등 중대한 외교 이벤트를 전후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결과를 공유하고 정세를 협의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북미정상회담 직후에도 중국을 다시 찾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런 가운데 그가 시 주석을 만나기 전에 중국 개혁개방의 발원지 격인 광둥성을 비롯한 중국 중·남부의 주요 도시들을 돌아볼 가능성에 주목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논평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열차 이용은 비록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주변국들의 경제 발전상을 목격할 좋은 기회"라며 "1958년 김일성 당시 수상이 6일간의 베트남 방문 후 중국 상하이와 우한 등을 거쳐 귀국했던 것처럼 김 위원장도 귀국 시 중국의 개혁개방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선전(深천<土+川>), 주하이(珠海), 광저우(廣州), 상하이(上海) 등 경제 발전 선도 도시들을 돌아본다면 '중국식 모델'에 대한 관심 표명을 넘어 대내외에 강한 개혁개방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노이 회담에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한 유의미한 진전을 이뤄내고, 이어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 도시들을 방문한다면 메시지 전달의 효과는 증폭될 것이다.
1992년 덩샤오핑(鄧小平)의 남순강화(南巡講話) 이후 비약적으로 발전한 우한, 선전, 주하이, 상하이 등 중·남부 일대 도시들은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이 됐다.
김 위원장의 부친인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2001년 1월 상하이를 방문해 "천지개벽" 발언을 했고, 2006년 1월에는 우한, 광저우, 주하이, 선전 등을 찾아 "전변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는 말을 남겼다. 비록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개방 의지는 실현되지 못했고 오히려 핵과 미사일 개발의 길을 택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과거 부친이 개혁개방의 열망을 품었던 시기의 행적을 밟아가며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북한 권력층 내부 보수파들의 우려를 잠재우고 더욱 강력한 경제 개혁 드라이브를 걸 명분을 만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국내 공백 장기화와 중국 내 정치일정 등의 문제로 김 위원장의 중국 중남부 경제발전 도시 방문은 다음 기회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우선 그가 안정된 권력 기반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집권 후 최장기 '외유'를 떠난 상황이지만, 여러 중국 도시 경제 시찰까지 나설 경우 국내 공백이 너무 길어진다는 부담감이 있을 수 있다.
또한 3월 3일 중국 최고위급 지도자들이 총집결한 가운데 1년에 한 번 열리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베이징에서 개막한다는 점에서 중국 측이 김 위원장의 방문을 받아주기 어려운 사정도 있다.
중국의 한 외교 소식통도 "하노이 회담 직후 김 위원장이 중국 남부 일대 주요 도시를 돌아보는 것을 예상할 만한 논리적 근거는 있지만 아직은 중국 내에서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동향이 포착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촉박한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김 위원장이 양회 전 시 주석을 만나기 위해 항공편으로 베이징으로 직행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장기외유 부담·中양회 변수에 베이징 직행 가능성 관측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 후 귀국길에 중국의 '개혁개방 1번지' 광둥(廣東)성을 비롯한 경제 선도 도시들을 돌아볼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3일 밤 중국에 들어온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24일과 25일 톈진(天津), 스자좡(石家莊), 우한(武漢), 창사(長沙), 헝양(衡陽), 난닝(南寧) 등을 경유하는 최단 코스로 베트남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광저우(廣州)는 들르지 않는 경로다.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 개막 하루 전인 26일 하노이에 닿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전용열차가 중국에서 곧장 베트남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외교가에서는 벌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그가 귀국길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주목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 등 중대한 외교 이벤트를 전후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결과를 공유하고 정세를 협의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북미정상회담 직후에도 중국을 다시 찾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런 가운데 그가 시 주석을 만나기 전에 중국 개혁개방의 발원지 격인 광둥성을 비롯한 중국 중·남부의 주요 도시들을 돌아볼 가능성에 주목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논평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열차 이용은 비록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주변국들의 경제 발전상을 목격할 좋은 기회"라며 "1958년 김일성 당시 수상이 6일간의 베트남 방문 후 중국 상하이와 우한 등을 거쳐 귀국했던 것처럼 김 위원장도 귀국 시 중국의 개혁개방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선전(深천<土+川>), 주하이(珠海), 광저우(廣州), 상하이(上海) 등 경제 발전 선도 도시들을 돌아본다면 '중국식 모델'에 대한 관심 표명을 넘어 대내외에 강한 개혁개방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노이 회담에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한 유의미한 진전을 이뤄내고, 이어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 도시들을 방문한다면 메시지 전달의 효과는 증폭될 것이다.
1992년 덩샤오핑(鄧小平)의 남순강화(南巡講話) 이후 비약적으로 발전한 우한, 선전, 주하이, 상하이 등 중·남부 일대 도시들은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이 됐다.
김 위원장의 부친인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2001년 1월 상하이를 방문해 "천지개벽" 발언을 했고, 2006년 1월에는 우한, 광저우, 주하이, 선전 등을 찾아 "전변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는 말을 남겼다. 비록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개방 의지는 실현되지 못했고 오히려 핵과 미사일 개발의 길을 택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과거 부친이 개혁개방의 열망을 품었던 시기의 행적을 밟아가며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북한 권력층 내부 보수파들의 우려를 잠재우고 더욱 강력한 경제 개혁 드라이브를 걸 명분을 만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국내 공백 장기화와 중국 내 정치일정 등의 문제로 김 위원장의 중국 중남부 경제발전 도시 방문은 다음 기회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우선 그가 안정된 권력 기반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집권 후 최장기 '외유'를 떠난 상황이지만, 여러 중국 도시 경제 시찰까지 나설 경우 국내 공백이 너무 길어진다는 부담감이 있을 수 있다.
또한 3월 3일 중국 최고위급 지도자들이 총집결한 가운데 1년에 한 번 열리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베이징에서 개막한다는 점에서 중국 측이 김 위원장의 방문을 받아주기 어려운 사정도 있다.
중국의 한 외교 소식통도 "하노이 회담 직후 김 위원장이 중국 남부 일대 주요 도시를 돌아보는 것을 예상할 만한 논리적 근거는 있지만 아직은 중국 내에서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동향이 포착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촉박한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김 위원장이 양회 전 시 주석을 만나기 위해 항공편으로 베이징으로 직행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