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공군이 26일 48년 만에 파키스탄을 공습했다. 지난 14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공격의 배후로 파키스탄 테러조직을 지목하고 응징에 나선 것이다.

CNN 등은 이날 새벽 인도 공군이 미라주 2000 전투기 12대를 투입해 파키스탄령 테러 캠프에 1t이 넘는 폭탄을 투하했다고 보도했다. 인도가 파키스탄과의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 국경을 넘어 공습에 나선 것은 1971년 이후 처음이다.

비자이 고칼레 인도 외교부 차관은 “인도 공군이 통제선(LoC)을 넘어 바라코트 지역 테러리스트 캠프를 공습했다”며 “파키스탄 내 가장 큰 테러 훈련 캠프인 자이시 무함마드 캠프가 이날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됐고 200여 명의 테러리스트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군 은 인도가 공습하긴 했지만 사상자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할 때부터 영유권 다툼을 지속해 온 지역이다. 2주 전 인도 지역에서 자살폭탄 테러 공격이 발생한 뒤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됐다.

파키스탄 군 대변인은 “인도가 정전협정을 어기고 침범했다”며 “파키스탄 공군이 바로 출격했고 인도 공군기는 물러갔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자국 내 테러리스트 근거지 존재를 부인하고 있다.

다만 이번 공격이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모두 핵무기 보유국인 데다 카슈미르에는 양국 군인 수십만 명이 대치하고 있어 본격적으로 전쟁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