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김영철, 실무협상 최종 마무리 가능성…'하노이 선언' 문구 조정
폼페이오, 트럼프 앞서 하노이 도착…김영철과 '최종조율' 주목
특별취재반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오전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동행 중인 기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으로 이동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24일 밤 트럼프 대통령보다 하루 먼저 전용기편으로 베트남 하노이를 향해 출발, 12시간여 '이른 도착'을 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하노이에 도착할 예정이다.

지난해 4차례에 걸쳐 방북하며 북미 협상을 총괄해온 폼페이오 장관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 간에 진행돼온 '하노이 실무협상' 상황을 챙기고 에어포스 원으로 이동 중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등 '1박 2일' 핵 담판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도착에 앞서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준비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하노이에 도착하기 전 전용기 안에서 쓴 트윗을 통해 "비핵화와 앞으로의 관계에 진전을 이루기 위한 우리의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하노이에서의 일정은 공개적으로 알려진 것은 아직 없다.

그러나 정상회담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이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나 합의문 최종 조율을 위해 사전 협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을 수행해 열차 편으로 중국과의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 역까지 이동한 뒤 현재 하노이를 향해 차편으로 이동하고 있는 중으로, 오전 중 하노이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북미 정상이 27일 간단한 일대일 단독회담 및 친교만찬을 통해 2차 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하기 이전에 '폼페이오-김영철 라인'이 재가동돼 '스티븐 비건-김혁철 라인'의 실무회담 결과를 토대로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 및 미국의 상응 조치 주고받기에 대한 막바지 조율에 나설지 주목된다.

두 사람이 만난다면 지난해 6월 12일 1차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합의 조항별 구체적 이행 계획을 담을 '하노이 선언'에 대한 문구 조정 작업도 이뤄지게 될 전망이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부터 북미 간 막후 접촉을 주도해온 사이로, 김 부위원장이 지난달 17∼19일 방미해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때에도 두 사람은 고위급 회담을 통해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두 사람은 27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친교 만찬에도 배석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