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상품무역의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분석된다.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CPB)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세계 상품무역은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2017년 4.7% 증가에 비해 둔화됐고 세계무역기구(WTO)의 전망치 4.4%보다도 1.1%포인트 낮은 수치다.

특히 작년 4분기 세계 교역량은 중국의 교역량 감소로 전 분기 대비 0.9% 줄었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13.0% 감소했고 수출은 5.6% 줄었다.

CPB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미국의 작년 12월 교역량 발표가 지연돼 작년 11월 교역량을 토대로 추산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도 10% 관세를 물렸다.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비슷한 수준의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올해도 글로벌 교역량의 반등 신호는 강하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지난 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40개국 이상의 1만3500개 제조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올해 1월 수출주문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2016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고 했다.

WTO도 작년 9월 무역갈등, 금융시장 여건 악화를 이유로 올해 글로벌 무역 증가율 전망치를 3.7%로 직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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