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D-1] 주민 기대감 한껏 키운 김정은, '담대한 결단'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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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김정은 베트남행 신속 보도 후 연일 이례적 강조
특별취재단 = 북한 매체들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베트남행을 연일 강조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비롯한 매체들은 23일 김 위원장의 평양 출발 소식을 바로 다음 날인 24일 사진과 함께 신속하게 보도한 뒤 25일과 26일에는 주민들의 반향을 잇달아 전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사설을 통해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 제2차 조미수뇌상봉과 회담(북미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출발하셨다는 소식이 전해진 때로부터 온 나라는 불도가니 마냥 끓고 있다"며 "전체 당원과 근로자들이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 돌아오실 날을 기다리며 총진군속도를 비상하게 높여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매체들이 최고지도자가 외국을 방문할 경우 현지 도착 후에야 짧게 소식을 전했던 그간의 보도 태도를 바꿔, 외국 방문 소식을 빠르게 알린 뒤 대대적으로 띄우는 '파격'을 이어가고 있다.
매체들은 이런 이례적인 보도 태도와 행간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노동신문은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우리 공화국의 존엄과 위상을 만방에 떨치고 눈부신 전진 비약의 굳건한 토대를 마련하시기 위해 불면불휴의 노고를 바쳐가고 계신다"며 이번 회담 결과가 국가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이처럼 북한 매체들이 분위기를 한껏 띄워 주민들의 기대감을 부풀린 상황이어서 김 위원장이 회담의 실질적 성과를 위해 '담대한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이미 수차례 성과 도출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올해 신년사와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네 번째 회동에서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남북 정상이 합의한 9월 평양공동선언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에서 북한 핵 개발의 상징인 영변 핵시설 폐기 등 비핵화의 구체적인 조치를 언급한 것에서도 과거와는 다른 김 위원장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내년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이자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마지막 해인 만큼, 김 위원장으로서는 올해 제재 완화를 끌어내 경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
게다가 김 위원장의 카운터파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올해 말 사실상 대선 국면에 돌입하기 전에 북미 관계의 확실한 진전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양측이 모두 관계 진전과 성과를 바라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김 위원장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실질적 성과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면 비핵화 관련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대감이 커진 주민들에게 실적으로 내세울 만한 미국의 상응 조치가 일정 정도 따라준다면 그동안 언급한 조치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간 '통 큰 양보'나 '파격적 선물'을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합뉴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비롯한 매체들은 23일 김 위원장의 평양 출발 소식을 바로 다음 날인 24일 사진과 함께 신속하게 보도한 뒤 25일과 26일에는 주민들의 반향을 잇달아 전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사설을 통해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 제2차 조미수뇌상봉과 회담(북미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출발하셨다는 소식이 전해진 때로부터 온 나라는 불도가니 마냥 끓고 있다"며 "전체 당원과 근로자들이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 돌아오실 날을 기다리며 총진군속도를 비상하게 높여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매체들이 최고지도자가 외국을 방문할 경우 현지 도착 후에야 짧게 소식을 전했던 그간의 보도 태도를 바꿔, 외국 방문 소식을 빠르게 알린 뒤 대대적으로 띄우는 '파격'을 이어가고 있다.
매체들은 이런 이례적인 보도 태도와 행간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노동신문은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우리 공화국의 존엄과 위상을 만방에 떨치고 눈부신 전진 비약의 굳건한 토대를 마련하시기 위해 불면불휴의 노고를 바쳐가고 계신다"며 이번 회담 결과가 국가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이처럼 북한 매체들이 분위기를 한껏 띄워 주민들의 기대감을 부풀린 상황이어서 김 위원장이 회담의 실질적 성과를 위해 '담대한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이미 수차례 성과 도출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올해 신년사와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네 번째 회동에서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남북 정상이 합의한 9월 평양공동선언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에서 북한 핵 개발의 상징인 영변 핵시설 폐기 등 비핵화의 구체적인 조치를 언급한 것에서도 과거와는 다른 김 위원장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내년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이자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마지막 해인 만큼, 김 위원장으로서는 올해 제재 완화를 끌어내 경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
게다가 김 위원장의 카운터파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올해 말 사실상 대선 국면에 돌입하기 전에 북미 관계의 확실한 진전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양측이 모두 관계 진전과 성과를 바라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김 위원장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실질적 성과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면 비핵화 관련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대감이 커진 주민들에게 실적으로 내세울 만한 미국의 상응 조치가 일정 정도 따라준다면 그동안 언급한 조치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간 '통 큰 양보'나 '파격적 선물'을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