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박물관 3·1운동 100주년 기념 '어부들의 대한독립만세'전
28∼6·2까지…일제 바다 수탈에 맞선 어민들 저항역사 재조명
'바다의 유관순' 강관순 열사…100년 전 어부도 독립을 외쳤다
일제에 맞선 우리 민족의 저항은 육지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다.

일제의 어자원 남획과 수산물 수탈이 직접 이뤄진 바다와 어촌에서도 거센 저항이 있었다.

어민이 중심이 된 여수 만세운동에서는 바닷가와 섬에 봉화를 피우고 만세를 부르거나 배에 태극기를 달고 독립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1930년대 초 제주에서는 '바다의 유관순'인 강관순 열사의 주도로 우리나라 최대 어민저항운동으로 평가받는 제주해녀항쟁이 일어났다.

일제는 어장이 개방되기 전부터 우리나라 연안에서 불법 어업을 자행했다.

1883년 조일통상조약으로 우리 바다가 개방되자 본격적으로 우리 어자원을 남획하고 강탈했다.

발동선과 트롤선, 쌍끌이 어선을 가져와서 동해, 남해, 제주 바다에서 싹쓸이 조업에 나서 고기 씨를 말렸다.

독도에서 평화롭게 지내던 수만 마리의 독도 바다사자 '강치'와 동해를 지나는 귀신고래가 사라진 시점도 이 즈음이다.

국립해양박물관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특별 기획전시회 '어부들의 대한독립만세' 전을 연다.

이 전시는 28일부터 6월 2일까지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 4층 테마전시실에서 열린다.
'바다의 유관순' 강관순 열사…100년 전 어부도 독립을 외쳤다
전시는 프롤로그, 1부, 2부, 3부, 에필로그로 나눠 일제의 수탈에 맞서 생업 현장을 지켜내고자 했던 어민항쟁을 재조명한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사진과 각종 자료에 일러스트를 곁들였다.

1, 2부에서는 일제의 불법 어업과 바다식민 정책을 다뤘다.

3부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대표적인 어민항쟁을 소개한다.

전시회 개막일인 28일 오후 1시 30분에는 초등학생 대상 세미나 '바닷사람들, 독립 만세를 외치다'가 열린다.

이어 오후 3시에는 전시를 담당한 '큐레이터와의 대화'가 예정돼 있다.

주강현 박물관장은 "어민들의 저항운동은 그동안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며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는 100년 전 어부들의 항쟁을 되돌아보고자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바다의 유관순' 강관순 열사…100년 전 어부도 독립을 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