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협상 틀 마련…"기술이전 문제 놓고 이견 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종료됐지만, 중국 대표단 일부가 워싱턴에 남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양국은 지난 19일부터 워싱턴DC에서 차관급 협상을 한 데 이어 21일부터 24일까지 고위급 협상을 벌였다.

미국 측에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측에서는 류허(劉鶴) 부총리가 협상을 이끌었다.

SCMP가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날 류허 부총리가 미국을 떠나 중국 베이징으로 향했지만, 중국 대표단 일부는 워싱턴에 며칠 더 머무르면서 논의를 지속할 방침이다.

잔류하는 중국 대표단은 기술적인 문제를 논의하면서 향후 협상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중 무역전쟁의 '90일 휴전' 기간을 연장하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최종 합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무역전쟁 종식에 대해 기대감을 높였다.

양국은 24일까지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지식재산권 보호, 농업, 환율 등의 쟁점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이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키로 한 것과 더불어 미국산 농산물이 중국 시장에 접근할 때 부딪히는 수입 장벽을 완화하는 부분에서는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다만 기술이전 등 구조적 문제에서는 양국의 견해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합작 법인을 세울 때 중국 측이 요구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제거하고, 영업 활동 허가 등을 심사하는 중국 정부의 전문가 패널을 폐지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 정부나 기업이 기술이전을 강요하고, 미국 기업의 영업 비밀을 획득한다고 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SCMP에 "양국은 구조적인 문제를 우선하는 데 있어 견해 차이를 가지고 있다"며 "중국 내에서는 미국이 요구하는 개혁을 어디까지 받아들일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