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경제성장 둔화 여파로 중국 내 미국 기업의 투자 의욕이 떨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중 미국 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연례 조사에 따르면 314개 미국 기업 중 32%가 중국 내 투자를 늘릴 계획이 없거나 작년보다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작년 응답 비중인 26%보다 높은 수치다.

미국 기업들이 중국내 투자 확대에 비관적인 시각을 나타난 것은 중국 증시 급락 등이 나타났던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 외 지역으로 생산을 이전하거나 이전을 고려 중인 회사들은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와 비용상승, 경제 둔화가 주된 걱정거리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상공회의소의 조사 결과는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이 갈수록 척박해진다는 해외기업들의 비판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최근 수 년간 맥도날드와 HP 등 미국 대기업들은 중국 내 지분을 줄여왔다.

응답 기업의 약 4분의 3은 올해 미·중 관계가 더 악화하거나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28%는 무역 갈등으로 인해 투자 결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고 답했고 19%는 중국 이외 국가에서 부품을 조달하거나 제품을 조립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답했다.

베이징에 소재한 코빙튼&벌링튼의 소속 변호사인 티모시 P.스트랫포드는 "만약 당신이 투자를 해야 한다면 제3국에 투자하거나, 투자를 연기할 수 있다면 연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문제를 놓고 한창 공방을 벌이던 작년 11월 13일부터 12월 16일까지 실시됐다.
美 기업 32% "올해 中 투자 확대 안 하거나 줄일 것"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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