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재산 도입 등을 담은 사회주의 국가 쿠바의 헌법 개정안이 마침내 국민투표를 통과했다.

쿠바 선거위원회는 25일(현지시간) 투표자 784만 명 중 86.8%인 681만 명이 개헌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반대표는 9%인 70만6000표, 무효표는 4.5%인 30만 표로 집계됐다. 당초 예상된 찬성률은 70~80% 수준이었으나 이보다 개헌 지지 비율은 더 높았다.

쿠바 헌법 개정안은 사유재산 인정, 개인 사업활동 허용, 외국인 투자 역할 인정 등 시장경제 원칙을 일부 수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976년 헌법이 제정된 후 43년 만에 개정된 것으로, 쿠바는 개헌을 통해 시장경제 체제 도입을 향한 첫발을 뗐다. 다만 헌법 개정 후에도 쿠바는 공산당 1당 통치 체제와 계획경제 기조는 유지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