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LG 듀얼 스크린폰…"무모한 도전인가, 신의 한 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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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19서 30여 대 전시
두께 181mm, 무게 314g
제품 시연에 사람들 몰려
"흥미로운 경험, 중요한 건 콘텐츠"
4월께 출시 전망, 가격 150만원 유력
두께 181mm, 무게 314g
제품 시연에 사람들 몰려
"흥미로운 경험, 중요한 건 콘텐츠"
4월께 출시 전망, 가격 150만원 유력
화가 났다. 생각이 있냐고 따져 묻고 싶었다. LG 스마트폰에 대한 애증(愛憎) 때문이다. 2015년부터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라는 사실을 잊은 걸까. 중국 스타트업(로욜)도 폴더블폰을 내놓는 상황에서 듀얼 스크린폰이라니.
LG전자가 지난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5G(5세대 이동통신) 듀얼 스크린폰 'LG V50 씽큐 5G'를 공개했다. 탈착식 듀얼 스크린을 적용했다. 두 대의 스마트폰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처럼 화면을 각각 독립적으로 구동할 수 있다.
첫인상은 디스플레이가 달린 플립(Flip) 커버 같았다. 두께는 181mm. 무게 314g. 스마트폰에 작은 보조배터리를 들고 다니는 수준이다. 과연 누가 살까. 10분, 20분을 만져봐도 생각이 달라지지 않았다.
MWC가 개막하면서 모든 관심은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엑스)'로 옮겨갔다. 화웨이 메이트X는 접으면 6.6인치, 펼치면 8인치가 되는 폴더블폰이다. 삼성전자가 일주일 전에 공개한 갤럭시 폴드 보다 화면은 크고 두께는 얇다. 당연히 LG 듀얼 스크린폰은 기억에서 사라졌다. LG전자 MWC 전시장이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이유를 생각해 보기 전까지 말이다.
LG전자는 이번 MWC에서 듀얼 스크린폰 30여 대를 전시했다. 유리관에 폴더블을 모셔둔 삼성전자·화웨이와 달리 직접 만지고 구동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제품을 시연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몰려왔다. 10분 이상을 기다려야할 정도다. 제품을 체험하고 돌아서는 이들에게 물었다. '어떤가요?' 대만업체 SINOX에 근무하는 중국인 첸영씨는 "흥미로운 경험이었다"고 했다. 생각 보다 완성도가 높아 놀랐다는 말도 따라붙었다. 폴더블폰과 비교해 어떤 지 다시 물었더니 "폴더블폰은 아직 이미지일 뿐이다. 어느 누구도 사용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고개를 끄덕였다.
일본 샤프의 히로유키씨는 "닌텐도 DS가 떠오른다. 폴더블폰에 전혀 밀리지 않을 것"이라 극찬했다. 다만 "중요한 건 콘텐츠다. 닌텐도가 성공한 건 수 천종의 게임 덕분"이라 강조했다. 폴더블폰과 달리 듀얼 스크린을 뗐다 붙일 수 있는 건 LG 듀얼 스크린폰 만의 장점이라고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텔레콤의 마틴씨 역시 비슷한 말을 했다. 그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 말했다. 직접 제품을 만져볼 수 있어 좋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5명에게 더 물어봤지만 비슷한 대답이 나왔다. "직접 만져볼 수 있어 신뢰가 간다"(플레이의 슬라미르씨), "폴더블폰과 경쟁할 만하다"(코다의 팅씨) 등이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폴더블폰 대신 듀얼 디스플레이폰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사업은 현실에 맞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기술 과시를 위한 폴더블폰 출시가 아닌 시장의 요구와 반응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일리 있는 말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폴더블폰 생산량을 100만대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4억3100만대인 걸 감안하면 0.1% 수준이다.
이번 MWC는 폴더블폰이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건전지 업체 에너자이저 조차 폴더블폰을 전시했으니 말이다. LG전자 듀얼 스크린폰은 오는 4월께 출시될 전망이다. 가격은 150만원이 유력하다. LG전자의 선택이 무모한 도전이 될지, 시장을 정확히 예측한 신의 한 수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바르셀로나(스페인)=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LG전자가 지난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5G(5세대 이동통신) 듀얼 스크린폰 'LG V50 씽큐 5G'를 공개했다. 탈착식 듀얼 스크린을 적용했다. 두 대의 스마트폰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처럼 화면을 각각 독립적으로 구동할 수 있다.
첫인상은 디스플레이가 달린 플립(Flip) 커버 같았다. 두께는 181mm. 무게 314g. 스마트폰에 작은 보조배터리를 들고 다니는 수준이다. 과연 누가 살까. 10분, 20분을 만져봐도 생각이 달라지지 않았다.
MWC가 개막하면서 모든 관심은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엑스)'로 옮겨갔다. 화웨이 메이트X는 접으면 6.6인치, 펼치면 8인치가 되는 폴더블폰이다. 삼성전자가 일주일 전에 공개한 갤럭시 폴드 보다 화면은 크고 두께는 얇다. 당연히 LG 듀얼 스크린폰은 기억에서 사라졌다. LG전자 MWC 전시장이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이유를 생각해 보기 전까지 말이다.
LG전자는 이번 MWC에서 듀얼 스크린폰 30여 대를 전시했다. 유리관에 폴더블을 모셔둔 삼성전자·화웨이와 달리 직접 만지고 구동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제품을 시연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몰려왔다. 10분 이상을 기다려야할 정도다. 제품을 체험하고 돌아서는 이들에게 물었다. '어떤가요?' 대만업체 SINOX에 근무하는 중국인 첸영씨는 "흥미로운 경험이었다"고 했다. 생각 보다 완성도가 높아 놀랐다는 말도 따라붙었다. 폴더블폰과 비교해 어떤 지 다시 물었더니 "폴더블폰은 아직 이미지일 뿐이다. 어느 누구도 사용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고개를 끄덕였다.
일본 샤프의 히로유키씨는 "닌텐도 DS가 떠오른다. 폴더블폰에 전혀 밀리지 않을 것"이라 극찬했다. 다만 "중요한 건 콘텐츠다. 닌텐도가 성공한 건 수 천종의 게임 덕분"이라 강조했다. 폴더블폰과 달리 듀얼 스크린을 뗐다 붙일 수 있는 건 LG 듀얼 스크린폰 만의 장점이라고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텔레콤의 마틴씨 역시 비슷한 말을 했다. 그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 말했다. 직접 제품을 만져볼 수 있어 좋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5명에게 더 물어봤지만 비슷한 대답이 나왔다. "직접 만져볼 수 있어 신뢰가 간다"(플레이의 슬라미르씨), "폴더블폰과 경쟁할 만하다"(코다의 팅씨) 등이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폴더블폰 대신 듀얼 디스플레이폰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사업은 현실에 맞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기술 과시를 위한 폴더블폰 출시가 아닌 시장의 요구와 반응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일리 있는 말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폴더블폰 생산량을 100만대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4억3100만대인 걸 감안하면 0.1% 수준이다.
이번 MWC는 폴더블폰이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건전지 업체 에너자이저 조차 폴더블폰을 전시했으니 말이다. LG전자 듀얼 스크린폰은 오는 4월께 출시될 전망이다. 가격은 150만원이 유력하다. LG전자의 선택이 무모한 도전이 될지, 시장을 정확히 예측한 신의 한 수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바르셀로나(스페인)=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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