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차남, 입사 2년 만에 이사 승진
대원제약·일성신약 등 중견제약사도 오너 3세 두각


국내 제약업계에서 '젊은' 30대 오너 일가 2~3세의 임원 승진이 잇따르고 있다.

2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날 창업주 서정진 회장의 차남인 서준석 과장을 운영지원담당 이사로 선임하는 임원 인사를 냈다.

공식 발령 일자는 3월 1일이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서 신임 이사는 2017년 과장으로 입사해 업무 경험을 쌓아왔다.

약 2년 만의 임원 승진으로, 앞으로 셀트리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운영 지원 등 역할을 할 예정이다.

서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씨(1984년생)는 2017년부터 셀트리온의 화장품 계열사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일성신약, 대원제약 등도 올해 젊은 오너 3세를 경영 전면에 내세우거나 주요 보직에 배치했다.

일성신약에서는 올해 창업주 윤병강 회장의 3세이자 현 윤석근 부회장의 차남인 윤종욱 씨(1986년생)가 입사 4년 만에 대표에 오르며, '부자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일성신약은 지난달 2일 윤석근 대표이사 체제를 윤석근·윤종욱으로 변경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윤석근 부회장의 장남인 윤종호 씨도 일성신약에서 이사를 맡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대원제약에서는 백승호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3세인 백인환(1984년생) 씨가 지난달 1일부터 마케팅본부 전무를 맡고 있다.

백 전무는 2011년 마케팅팀 사원으로 입사한 후 상무를 거쳐 올해 승진했다.

현재 대원제약은 창업주인 백부현 전 회장의 장남 백승호 회장과 차남 백승열 부회장이 공동 경영하고 있다.

이미 수년 전에 젊은 오너 일가가 주요 보직에 올라 경영에 참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현재 보령제약에서는 오너 3세인 김정균 보령홀딩스 상무(1985년생)가 기획전략실을 이끌고 있다.

김 상무는 2017년 상무로 승진했다.

보령제약의 경우 지난해 12월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승계를 가속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업계 평이 나온다.

동화약품에서도 윤도준 회장의 딸과 아들인 윤현경 상무(1980년생)·윤인호 상무(1984년생)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30대 오너 3세가 대표를 맡은 제약사도 있다.

삼일제약과 국제약품은 오너 3세인 허승범 대표(1981년생)와 남태훈 대표(1980년생)가 각각 회사를 이끌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