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의 블록체인폰 엑소더스1에 가상화폐 결제 기능이 담긴 '오페라 브라우저'가 탑재됐다(사진=HTC 공식 트위터 화면 갈무리)
HTC의 블록체인폰 엑소더스1에 가상화폐 결제 기능이 담긴 '오페라 브라우저'가 탑재됐다(사진=HTC 공식 트위터 화면 갈무리)
삼성전자가 가상화폐(암호화폐) 지갑을 탑재한 갤럭시 S10을 내놓은 데 이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인 HTC도 26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웹브라우저 오페라(Opera)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블록체인 기능' 강화에 나섰다.

오페라는 이더리움 기반의 다양한 암호화폐를 지원하는 브라우저로, 내장된 암호화폐 지갑을 통해 웹상에서 즉시결제가 가능하다. HTC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블록체인 스마트폰 '엑소더스1'의 사용자들은 앞으로 이같은 기능을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필 첸 HTC 분산기술최고책임자(CDO)는 "0.00002 이더리움(약 3원) 같은 소액결제도 가능해졌다. 수수료도 거의 제로(0)에 가깝다"고 밝혔다. 지금은 이더리움 결제만 지원하지만 수 개월 이내에 비트코인·라이트코인 결제도 지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첸 CDO는 "다음 계획은 각각의 휴대폰이 블록체인의 '노드(Node·참여자)'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처리능력이 향상돼 휴대폰 사용자들끼리 암호화폐 거래를 보다 손쉽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TC는 파트너십 발표와 함께 엑소더스1에 블록체인 기반 분산형 애플리케이션(DApp·댑) 20여개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넘버즈(Numbers)라는 댑이 주목 받았다. 대만의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만든 해당 댑은 스마트폰 상에서 축적되는 개인의 활동 데이터(수면·걷기·운전하기 등)를 기업 연구소 등에 암호화폐를 받고 판매할 수 있게끔 했다.

엑소더스1은 그간 암호화폐로만 구입 가능했으나 다음달부터는 현금으로도 살 수 있게 된다. 그간 주요 수요층이 '암호화폐 매니아'였다면 이제는 '일반 대중'을 타깃으로 잡겠다는 얘기다. 가격은 699달러(약 78만원)로 책정됐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블록체인·암호화폐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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