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마련 꿈꾼다면…"직주근접 주요 단지 청약 노려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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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절벽 속 '저점 매수' 타이밍 저울질
무주택자·갈아타기 원하는 1주택자
신혼희망타운·민간아파트 적극 공략
무주택자·갈아타기 원하는 1주택자
신혼희망타운·민간아파트 적극 공략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단 봄 이후에도 올 상반기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당분간 거래 절벽이 지속되고 가격이 더 조정될 여지가 많다는 판단을 내린다. 그럼에도 침체기는 매수자 우위 시장인 데다 저점 매수가 가능한 만큼 내집 마련을 노려볼 만한 시기라는 견해도 나온다. 무주택자라면 투자 적기를 노려 분양가격이 저렴한 청약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으로 꼽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봄 이사철인 3월 거래량이 1년 평균 수준만큼 올라가지 못하면 올해 전반적인 주택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며 “대출 규제 등으로 자금줄이 막히면서 주택 구입을 주도해온 다주택자들은 추가 매입이 힘든 데다 무주택자도 청약 대기 수요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 올해까지 거래 위축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4월 예정된 아파트 공시가격 발표도 변수로 꼽힌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양도세 등 세 부담이 커졌고 오는 4월 아파트 공시가격 인상 발표 등도 예정돼 있어 한동안 매매 거래가 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집값 오름세가 가파른 탓에 봄철 수요에도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 1년간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탓에 3월 성수기 효과가 나타날지 여부도 미지수”라며 “서울뿐 아니라 경기 인천 아파트값도 1~3%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을 원하는 무주택자와 갈아타기를 시도하려는 1주택자는 신혼희망타운, 민간아파트 등 청약 시장을 적극 공략하라고 조언했다.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아 집값이 더 떨어져도 손해를 볼 위험이 적어서다.
올 상반기 주요 입지 청약시장 열기가 일반주택 매매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고 교수는 “최근 서울 집값 보합·하락세의 주요 원인은 각종 규제가 수요의 시장 진입을 억눌렀기 때문”이라며 “내 집 마련 실수요자들은 여전히 남아 있어 직주근접이 가능한 강북·강남권 주요 단지 청약 경쟁률 등 시장 변수에 따라 수요 심리가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민간분양 중에서 분양가가 주변보다 싸지 않거나 앞선 분양에서 미달 혹은 미계약분이 발생한 곳이라면 양극화·쏠림현상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