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 논의 위한 '특별전략대화' 채널 마련…폐기물 재활용 정책 교류도
한-UAE, 이중과세 방지 협력…기업 투자도 지원키로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양국 국민들의 이중과세 부담을 줄이는 데 협력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UAE 통합군 부총사령관은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양국 장관들은 회담 이후 이런 내용을 포함한 9건의 협정·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진행했다.

우선 양국은 과세권 조정을 통해 국민들이 이중으로 조세를 내지 않도록 하고, 동시에 탈세 등을 예방하기 위해 과세 당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이중과세 방지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는 한국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UAE에서는 안와르 가르가쉬 외교담당특임장관이 서명했다.

강 장관과 안와르 특임장관은 또 양국이 '특별전략대화'를 설립, 두 나라가 지정하는 대표자가 외교·안보·지역정세 등을 주제로 최소 연 1회 만나 논의하도록 하는 '특별전략대화에 관한 MOU'에도 서명했다.

아울러 양국이 관광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인적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관광교류 협력 MOU'도 체결됐다.

여기에는 도종환 문화관광체육부 장관과 안와르 특임장관이 서명했다.

양국은 특히 산업 투자 분야에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UAE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국무장관은 기업 친화적 경제환경을 조성하고, 칼리파 산업단지 등 UAE 현지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내용 등을 담은 '산업투자 협력 MOU'를 맺었다.

술탄 국무장관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스마트시티 기술 및 수소도시 기술 공동연구 협력 등의 내용을 담은 '수소도시 기술협력 MOU'도 교환했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UAE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이유디 기후변화환경부장관은 스마트 온실·가축케어 기술을 공유하는 '스마트팜 분야 협력 MOU'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타니 장관은 청정생산과 생태산업 개발 관련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MOU도 체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타니 장관과 '폐기물 재활용 정책사례 및 응용에 관한 MOU'에 서명했다.

이 MOU는 통합 폐기물 관리 역량 강화에 협력하고,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새활용플라자' 설립 경험을 공유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한편 SK건설이 지난해 UAE 후자이라 지역에서 1조원대 원유비축시설 건설공사를 수주한 것과 관련, 이 프로젝트 수주를 공식화하는 '정유시설 계약 협약서'도 이 자리에서 체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