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담판] "美국방부, 한미연합훈련·유해발굴 향배 촉각"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국방부가 한미 연합훈련과 미군 유해 발굴작업 재개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CNN 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차례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의 진행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 미국 국방부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6월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한미 해병대연합훈련,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등이 중지 또는 연기된 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독수리훈련과 키리졸브 등의 훈련이 올해 봄에 예정돼 있으며 모든 것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 관계자도 공개적인 언급은 꺼리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취소 명령을 내리지 않는 한 훈련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데이브 이스트번 국방부 대변인은 한미훈련에 대한 질의에 "한미 동맹은 여전히 철통같다"며 "우리 군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안정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고도의 군사 준비 태세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에는 미군 3만 명 정도가 주둔하고 있으며, 지난 10일 양국은 올해 한국이 부담해야 할 주한미군 주둔비를 1조389억원으로 정했다.

방위분담금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위한 계획은 없으며 "철수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언젠가는'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 담판] "美국방부, 한미연합훈련·유해발굴 향배 촉각"
CNN은 또 미국이 2차 정상회담에서 국방부가 북한에 들어가 한국전쟁 이후 실종된 미군의 유해발굴 작업을 하도록 북한과 합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리는 "우리는 이번 정상회담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데 한 줄기 빛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여름 장마가 오기 전 발굴작업을 하기 위해 3월까지 북미가 합의에 다다르길 원하고 있다.

국방부는 한반도 비무장지대 북측 지역에 약 5천300명의 미군 유해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한국전쟁 당시 전투가 이뤄진 곳과 공중 격추 등으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알려진 지역에 대한 보고서를 토대로 한 추정치다.

이 관리는 또 북한이 무장한 미군이 자국 내로 들어오는 데 합의해주기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미국은 북한군이 베이스캠프와 발굴현장에 대한 보안 제공을 보장해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국방부가 비상용으로 미군을 포함한 의료용 후송 항공기를 북한에 보내는 것도 요구할 예정이라고 이 관리는 덧붙였다.
[하노이 담판] "美국방부, 한미연합훈련·유해발굴 향배 촉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