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스캔들'에 YG엔터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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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접대 보도 파장…주가 이틀째↓
멤버 모두 軍입대…실적영향 미미
전문가들 "향후 주가 회복할 것"
엔터株 고평가 부담…변동성 주의
멤버 모두 軍입대…실적영향 미미
전문가들 "향후 주가 회복할 것"
엔터株 고평가 부담…변동성 주의
아이돌그룹 ‘빅뱅’의 승리가 성접대 의혹에 휘말리면서 소속사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를 참고하면 연예인과 관련된 부정적 사건·사고가 소속사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워낙 높기 때문에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한다.
와이지엔터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00원(1.32%) 하락한 4만4800원에 마감했다. 전날 4.42%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했다. 와이지엔터가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공식 부인하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위축된 투자심리를 되살리지 못했다.
승리가 사내이사를 맡았던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을 이용한 성범죄가 벌어지고 경찰이 유착관계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승리가 투자자에게 성접대까지 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주식시장에서도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소속 연예인들의 일탈 문제는 그동안 엔터주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회사 실적에 스타 몇 명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주가가 크게 출렁인 적이 많았다. 기관투자가들이 지난 몇 년간 엔터주를 외면해온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살펴볼 때 이번 사건도 ‘지나가는 태풍’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2017년 12월 19일 에스엠엔터 간판그룹 샤이니의 한 멤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때 다음날 에스엠 주가가 5.43% 급락했지만 17거래일 만에 직전 주가를 회복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연예인들의 사건·사고로 주가가 급락했을 때 오히려 매수기회로 삼는다”고 말했다.
승리가 다음달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 회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증권사들은 이미 승리를 포함해 모든 멤버가 군에 입대한 빅뱅의 실적 기여도를 거의 ‘0’으로 산정하고 있다. 그보다는 ‘블랙핑크’ 복귀와 일본인 멤버가 4명 포함된 신인그룹 ‘트레져13’의 데뷔 등 새로운 모멘텀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달 들어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가 이를 근거로 와이지엔터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달부터 향후 3년의 성장 곡선을 바꿀 수 있는 모멘텀이 집중돼 있다”며 와이지엔터의 목표주가를 5만9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6.8% 높여 잡았다.
다만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와이지엔터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48.8배, 에스엠은 237.5배에 이른다. 한 애널리스트는 “엔터주의 전망이 밝은 것은 맞지만 주가가 워낙 급하게 올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며 “작년 하반기 엔터 3사의 주가가 하루 만에 10% 이상 떨어졌던 것처럼 작은 악재에도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와이지엔터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00원(1.32%) 하락한 4만4800원에 마감했다. 전날 4.42%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했다. 와이지엔터가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공식 부인하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위축된 투자심리를 되살리지 못했다.
승리가 사내이사를 맡았던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을 이용한 성범죄가 벌어지고 경찰이 유착관계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승리가 투자자에게 성접대까지 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주식시장에서도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소속 연예인들의 일탈 문제는 그동안 엔터주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회사 실적에 스타 몇 명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주가가 크게 출렁인 적이 많았다. 기관투자가들이 지난 몇 년간 엔터주를 외면해온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살펴볼 때 이번 사건도 ‘지나가는 태풍’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2017년 12월 19일 에스엠엔터 간판그룹 샤이니의 한 멤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때 다음날 에스엠 주가가 5.43% 급락했지만 17거래일 만에 직전 주가를 회복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연예인들의 사건·사고로 주가가 급락했을 때 오히려 매수기회로 삼는다”고 말했다.
승리가 다음달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 회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증권사들은 이미 승리를 포함해 모든 멤버가 군에 입대한 빅뱅의 실적 기여도를 거의 ‘0’으로 산정하고 있다. 그보다는 ‘블랙핑크’ 복귀와 일본인 멤버가 4명 포함된 신인그룹 ‘트레져13’의 데뷔 등 새로운 모멘텀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달 들어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가 이를 근거로 와이지엔터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달부터 향후 3년의 성장 곡선을 바꿀 수 있는 모멘텀이 집중돼 있다”며 와이지엔터의 목표주가를 5만9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6.8% 높여 잡았다.
다만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와이지엔터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48.8배, 에스엠은 237.5배에 이른다. 한 애널리스트는 “엔터주의 전망이 밝은 것은 맞지만 주가가 워낙 급하게 올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며 “작년 하반기 엔터 3사의 주가가 하루 만에 10% 이상 떨어졌던 것처럼 작은 악재에도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