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보통주에 투자 후 매각
3년 만에 413억→675억으로
국내 사모펀드(PEF)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국내 1위 리조트업체 대명그룹의 유일한 상장회사인 대명코퍼레이션에 투자해 20% 이상의 내부수익률(IRR)을 올렸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도미누스는 2016년 300억원에 인수했던 대명코퍼레이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대명코퍼레이션 관계사인 대명스테이션에 510억원에 최근 넘겼다.
BW 인수 당시 113억원에 사들인 보통주 4.9%도 지난달부터 수차례에 걸쳐 장내 매각하면서 149억원을 챙겼다. 413억원의 투자 원금을 BW 이자 등을 포함해 675억원까지 불리는 데 성공했다.
투자 당시 대명코퍼레이션은 신사업 확장을 위해 영화, 전자다트사업 등에 나섰지만 성과를 보지 못했다. 2015년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명코퍼레이션은 수익성 회복이 절실하게 필요했고, 이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도미누스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도미누스는 수익성을 갉아먹는 사업에서 손을 떼고 리조트 인수를 조언했다.
대명코퍼레이션은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여 리조트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자사주 4.9%와 BW 발행 등을 통해 도미누스에서 413억원을 조달했다. 이후 2017년 6월과 7월 천안 테딘리조트와 제주도 샤인빌리조트를 각각 인수했다. 두 리조트 모두 기업회생절차 중이었다.
대명코퍼레이션은 대명그룹의 고객 데이터와 경영 노하우를 활용해 실적 회복에 나섰다. 인수 당시 ‘0원’이던 두 리조트의 분양 매출은 인수 1년 만인 지난해 400억원까지 불었다. 올해는 7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매출 증가에 힘입어 대명코퍼레이션 실적도 좋아졌다. 투자 직전인 2015년 2054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814억원까지 불어났다. 2015년 46억원의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설립된 성장기업 투자전문 PEF다. 지난해 12월 이랜드의 사이판 켄싱턴호텔 및 PIC리조트 영구채에 1100억원을 투자했고, 2017년 코스닥 상장사 엠씨넥스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350억원을 투자하는 등 메자닌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2014년 결성한 1950억원 규모의 펀드와 2017년 설정한 4806억원 규모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