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지수 정기변경을 앞두고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체급’이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시총 지수 변경에 따라 기관투자가 수급이 이동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대형→중형' 체급변경 종목…동서·효성·LG이노텍 '들썩'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서는 2200원(11.7%) 오른 2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동서가 다음달 대형주 지수에서 중형주 지수로 자리를 옮겨 기관투자가 수요가 몰릴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한국거래소는 매년 한 차례 대형·중형·소형주 지수에 포함되는 종목을 재분류한다. 대형주 지수는 시총 1~99위, 중형주는 100~299위, 소형주는 300위 이하 종목으로 구성된다. 지수 구성종목 변경은 3월 옵션만기일(3월 14일) 다음날이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거래소 지수변경일 전후로 변경 종목들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대·소형주에서 중형주로 옮겨간 종목에 기관 수요가 몰렸다”며 “이런 현상은 옵션만기일 직전 1주일에서 직후 1주일 사이에 가장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지수 변경에서 중형주 지수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효성(27일 상승률 3.16%) LG이노텍(2.84%) 한샘(2.39%) 녹십자(2.32%) 만도(2.24%) HDC(1.97%) 등도 이날 함께 올랐다.

크래프트하인즈가 미국 커피 브랜드인 맥스웰하우스를 매각한다는 소식도 동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한국에서 맥스웰하우스 커피를 생산하는 동서식품 관계사인 동서가 맥스웰하우스를 인수할 것이란 루머가 퍼지면서 매수가 몰렸다. 동서 관계자는 “한국 맥스웰하우스 브랜드 상표권은 몬델리즈가 관리하고 있다”며 “크래프트의 맥스웰하우스 매각은 동서와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