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미·북 정상회담 첫날인 27일 “북한이 비핵화를 하면 베트남처럼 빨리 번영할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 결단을 촉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내 친구”라고 부르며 친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트위터를 통해 “베트남은 지구상에서 흔치 않게 번영하고 있다”며 “북한이 비핵화를 하면 매우 빨리 (베트남과) 똑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잠재력이 굉장하다”며 “내 친구 김정은에게는 역사상 다른 어떤 것과도 비견할 수 없는 훌륭한 기회”라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호텔 2201호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오른쪽) 등 미·북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한 실무책임자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호텔 2201호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오른쪽) 등 미·북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한 실무책임자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노동신문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11시 베트남 주석궁에서 응우옌푸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면서도 ‘베트남의 길’을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은 (북한이) 좋은 생각을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본보기”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오후 6시30분 김정은과의 사교만찬을 앞두고 나왔다. 북한과 본격적인 ‘핵 담판’을 앞두고 미국과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경제 발전을 택한 베트남의 길을 부각시킨 것이다.

하노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