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망언' 논란, 김순례 지도부 입성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의 치열한 ‘2부리그’였던 최고위원 선거에서 조경태 김광림 김순례 의원(사진)과 정미경 전 의원이 당선돼 지도부 입성에 성공했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신보라 의원이 낙점됐다.

조 의원은 8명 전체 후보자 가운데 1위 득표를 했다. 부산 사하을 지역구 4선인 조 의원은 19대 국회 때 민주당에서 이적해온 ‘비주류’로 분류된다. 대구·경북(TK)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한국당에서 부산 출신이 1등을 한 것은 이변으로 통한다. 계파 핵심에 속하지 않고 비주류 중립 지대에 머무른 그의 이력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라는 게 한국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부산 지역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것이 조 의원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여풍(女風)’이 강하게 불면서 3명이 지도부 입성에 성공했다.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중 반 이상이 여성으로 채워졌다. 원외인사인 정 전 의원은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된다. 그는 현역의원이 아님에도 조 의원 다음인 2위 득표를 했다. 정치 평론 활동을 활발히 하며 방송을 통해 쌓은 높은 인지도가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5·18 망언’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순례 의원도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그에게 덧씌워진 논란이 되레 인지도를 높인 셈이다. 그는 전대 당일에도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한국당 최대 주주 격인 TK는 이번에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경북 안동 지역구 3선인 김광림 의원이 4위로 턱걸이하며 겨우 지도부 입성에 성공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