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260일 만에 다시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오후 회담장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 만나 8개월 만에 악수를 나눴다. 두 정상은 1박 2일 간의 2차 핵 담판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만남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 때와 다른 모습이 엿보였다. 1차 정상회담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른쪽 자리를 차지했지만 이번엔 김 위원장이 오른쪽 자리에 섰다. 국제외교에선 일반적으로 오른쪽 자리가 상석으로 여겨진다. 행사 주최자가 가장 중요한 손님인 주빈에게 자신의 오른쪽을 내준다.

번갈아 배치된 성조기와 인공기의 위치도 1차 회담 때완 차이를 보였다. 지난번엔 성조기가 먼저 배치됐지만 이번엔 인공기가 먼저 배치됐다. 두 정상은 싱가포르에서의 첫 만남 때보다 대화도 오래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의 회담을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고 상당히 성공적으로 끝날 것"이라며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동안 북한과 어떤 이견이 있었는지를 묻는 말엔 "매우 감사하다, 모두에게 감사한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메트로폴 호텔에서 일대일 단독 회담과 친교 만찬 순으로 약 2시간에 걸쳐 첫날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양 정상이 만찬을 함께하는 것은 처음이다. 북미 정상 외에 양측에서 2명씩 배석한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북한 측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한다.

두 정상은 회담 이틀째인 28일엔 오전 일찍부터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오찬을 함께한다. 지난해 1차 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구체적 조치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엔 회담 결과물을 담은 '하노이 선언'에 서명한 뒤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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