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들은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나자 관련 소식을 신속히 보도했다.

슈피겔 온라인은 "분명한 지체로, 일반적인 기대가 실현되지 않았다"면서 "싱가포르에서의 첫 북미정상회담은 중요한 상징이었지만, 궁극적으로 홍보 쇼였다.

하노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어야 했는데 일반적인 기대가 실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협상을 통해 핵전쟁을 막고 심지어 노벨 평화상까지 노리고 있지만, 지금은 빈손으로 미국으로 돌아간다"면서도 "성과 없이 끝났지만,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공영방송 ARD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회담이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두 정상이 포커를 치고 있다"면서 "한국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대가를 치르려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의 요구가 높았다고 가정할 수 있다"면서 "만약 북한이 핵 과학자들의 명단을 제출받기를 요구받았다면 이는 실패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또 "김 위원장은 영변 핵시설 해체를 조건으로 내세우려 한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트럼프 대통령이 '친구'와의 회담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면서 "양쪽의 체면을 세워주고 회담을 성공적이라고 홍보할 수 있는 공동성명서도 내지 못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적으로 예측할 수 없고 타당해 보이지 않은 변덕스러운 결정을 내리는 데 대해 비판받아야 한다.

북한 문제에 대해선 주변국 간의 다자간 협상이 유일한 희망적인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