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담판] "김정은 베트남행, 평화번영 위한 강행군"…北신문 연일 부각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베트남행을 '번영과 평화를 향한 애국헌신의 대장정'으로 부각해 눈길을 끈다.

노동신문은 28일 3면에 게재한 '아, 그리운 우리 원수님' 제목의 정론에서 김 위원장을 "조선이 제일 부강번영해야 한다는 혁명적 의지로 피를 끓이시는 원수님"이라고 표현하며 이를 '철석의 신념'이라고 표현했다.

신문은 특히 "평화는 항시적으로 핵전쟁의 위험 속에서 살아온 우리 인민이 지니고 있는 염원"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시대의 사명감, 무궁 강대할 조선과 후대들에 대한 생각으로 심장을 불태우며 애국헌신의 강행군길을 헌헌히(풍채가 당당하고 빼어나게)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애국애족의 신념'을 간직하고 "우리 인민이 영원히 융성 번영하고 후손만대가 당당히 자랑하고 덕을 볼 만년 토대"를 쌓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1∼2면을 통틀어 전날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만찬을 기사와 사진으로 채우고 노동신문은 북미 두 정상의 만남을 "대결과 반목의 악순환을 끝장내고 새롭게 도래한 평화번영의 시대에 부응하려는 최고수뇌분들의 드높은 열망과 진취적인 노력, 비상한 결단"에 따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정상회담 첫날인 27일에도 정론을 싣고 김 위원장의 베트남행이 오로지 주민에게 행복을 주고 국가의 번영을 위한 '헌신'과 '노고'의 길임을 역설하며 인재 등용과 과학기술 발전에 민족의 명운이 달려있다고 강조, 김 위원장의 경제발전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런 언급은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명확히 하면서 그의 선택과 결단이 국가의 번영과 주민의 행복을 위한 것인 만큼 모두 따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전차를 묶은 매듭을 칼로 내려쳐 끊었다는 '고르디우스의 매듭'(복잡한 문제를 단번에 풀어내는 묘수를 의미)에 비유하는가 하면,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의 "개척자·선구자"가 되려는 것이 김 위원장의 "드팀 없는 신념"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