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서 기념식…북미 핵담판 결렬, 연설 메시지에 영향 줄 듯
유관순 열사에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추서…조카 참석해 대리 수상
文대통령, 내일 3·1절 기념식…'新한반도체제' 메시지 관심
문재인 대통령은 3월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3·1절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한 세기를 되짚는 뜻깊은 이 자리에서 향후 100년의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신한반도 체제' 세부 구상을 기념사에 담아 발표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역사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서서, 전쟁과 대립에서 평화와 공존으로, 진영과 이념에서 경제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신한반도체제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신한반도체제의 구체적 내용은 3·1절 기념사에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기념사는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질서의 패러다임 전환기인 현시점에 지난 100년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한반도의 새로운 100년을 대비하자는 메시지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8일 북미 정상이 하노이 핵 담판 합의에 이르지 못해, 기념사를 통해 신한반도체제의 '힘찬 출발'을 알리겠다던 문 대통령의 희망찬 계획이 온전히 실현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그럼에도 신한반도체제의 비전이 퇴색하지 않도록 메시지 정리에 막판까지 심혈을 기울일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여러 변수가 있더라도 흔들리지 말고 꾸준히 한반도 평화정착에 힘을 기울이며 신한반도 시대를 열어나가자는 내용을 기념사에 녹일 것으로 보인다.
文대통령, 내일 3·1절 기념식…'新한반도체제' 메시지 관심
청와대는 3·1절 기념식이 서울시민 1만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이 공중에 숫자 '100'을 그리며 비행하고, 태극기를 단 드론도 띄울 예정이라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식전 공연 후 10시 40분부터 행사장 주변에서 만세운동 행렬이 재현되는데, 문 대통령도 이 행렬과 함께 행사장에 입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행사장 주변에 총 5개의 빌딩에 대형 태극기가 걸릴 것"이라며 "교보빌딩에는 1919년 태극기, 세종문화회관에는 1923년 태극기, 외교부 청사에는 1941년 태극기, 역사박물관에는 1945년 태극기, 종합청사에는 현재 우리가 쓰는 태극기가 걸린다"고 소개했다.

'광복군 서명 태극기'와 '김구 서명문 태극기', 3·1운동 당시 가장 널리 사용된 '진관사 태극기' 등도 현장에 등장한다.

본 행사는 국민의례, 독립선언서 낭독, 독립 영웅들을 위한 연주, 독립유공자 포상 수여식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특히 포상 수여식에서는 유관순 열사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한다.

유 열사의 조카인 유장부 씨가 대리 수상하며, 유 열사의 이화학당 100년 후배이자 유관순횃불상을 수상했던 이화여고 2학년 윤수진 양이 추서판을 든다.

현장에는 또 윤봉길 의사의 증손인 배우 윤주빈 씨가 심훈 선생이 투옥 당시 어머니께 보낸 서간문 '감옥에서 어머님께' 주요 대목을 낭독한다.

정오에는 7대 종단의 주도로 전국에서 타종 및 만세 행사가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