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투자·구조조정 중단 등 촉구…공동집회·선전전 계획
협력업체들 "1천100억원대 손실"…조속한 타결 호소
'르노삼성 임단협 갈등 확전'…노조, 민주노총과 공동투쟁 결의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두고 회사 측과 갈등을 빚는 르노삼성차 노조가 민주노총·금속노조와 공동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르노삼성차 노조와 르노삼성차 금속노조, 민주노총 부산본부, 전국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28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공동투쟁을 결의했다.

이들은 "르노삼성차가 인력을 감축하고 작업을 외주로 돌려 비정규직을 양산하면서 지역 경제를 추락시키고 있다"며 "모회사인 르노그룹도 신차 투입 등 투자계획 없이 소극적인 경영으로 자본 회수의 우려마저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원들은 "르노삼성차를 위한 실질적인 투자계획을 밝히고 구조조정 중단 등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 같은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앞으로 대규모 공동집회, 조합원 교육, 대국민 선전전 등 공동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르노삼성 임단협 갈등 확전'…노조, 민주노총과 공동투쟁 결의
르노삼성차 기업노조도 이날 회견에 참석해 르노그룹이 르노삼성차 영업이익률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기술사용료, 연구비, 용역수수료, 광고판촉비 등 명목으로 자금을 유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업노조는 또 2012년 이후 구조조정으로 근로자 1천600명이 회사를 떠난 상황에서 작업량은 크게 늘면서 노동자 건강권과 안전에 위협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차는 "르노그룹 인수 이후 평균 배당률이 19.3% 수준으로 높지 않고, 신차연구개발비 등으로 1조6천억원을 르노그룹으로부터 받은 등 르노그룹 투자액도 적지 않다"고 해명했다.

한편 르노삼성차 협력업체와 부산상공회의소는 이날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르노삼성차 임단협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했다.

협력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르노삼성차 생산감소와 불안정한 가동으로 이미 1천1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며 "여기에 2차, 3차 협력사들의 피해까지 고려하면 지금까지의 파업만으로도 회복이 어려운 수준"이라고 하소연했다.

르노삼성차 협력업체는 전국적으로 260개사에 달하며 부산과 경남에 있는 1차 협력업체에만 1만2천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