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이 삐걱거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로 마감했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6원 오른 1,124.7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118.6원에 개장한 뒤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다가 오전 11시16분께 1,118.1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오후 2시 30분을 지나면서 반등하기 시작해 3시를 넘어서며 급등했다.

이는 시장의 큰 관심사였던 북미정상회담이 이렇다 할 결과 없이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초 이날 오후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를 담은 '하노이 선언'이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갑작스레 단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 시간이 오후 4시(현지시간)에서 두 시간 앞당겨졌고, 오전 11시 55분과 오후 2시에 예정된 오찬과 합의문 서명식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백악관은 "현 시점에서 아무런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미래에 만날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은 북한의 비핵화와 이에 상응하는 대북제재 해제 조치를 이끌어낼 '빅 이벤트'로 꼽혔다.

불확실성 증대에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도 상승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100엔당 1,015.35원이다.

전날 기준가인 1,012.53원보다 2.82원 높다.
북미정상회담 '합의 불발' 관측에 원/달러 급등 마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