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28일 오전 5시5분

[마켓인사이트] 건설사들 회사채 발행 잇달아 흥행
건설사들이 연초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대규모 투자 수요를 모으는 데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건설 업황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크지만 탄탄한 재무구조와 고금리 매력을 앞세워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3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최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283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2년 만기로 500억원을 모집한 한화건설의 수요예측에도 2720억원이 들어왔다. 두 회사 모두 5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나타낸 셈이다. 2월 19일 현대건설이 4.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연초 회사채 발행에 나선 건설사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태영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3조85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9%, 영업이익은 4635억원으로 49.0% 각각 증가했다. 한화건설도 작년에 별도 기준 매출(3조5938억원)과 영업이익(3092억원)이 각각 12.3%, 118.6% 늘어났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태영건설과 한화건설이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재무적 부담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판단하고 이들의 신용등급에 ‘긍정적’ 전망을 붙여놓고 있다.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일곱 번째로 높은 ‘A-’, 한화건설 등급은 이보다 한 단계 낮은 ‘BBB+’다.

신용위험이 낮아지면서 두 회사 채권의 고금리 매력이 한층 부각됐다. 이들 기업이 이번 수요예측을 앞두고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회사채 희망 금리는 연 3.9~4.0%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용도 대비 투자 위험이 낮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공격적으로 회사채 매수 주문을 냈다”고 말했다.

태영건설과 한화건설은 넉넉한 투자 수요가 몰리자 채권 발행 금액을 각각 1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채권 발행금리도 당초 희망보다 낮게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두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 재원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