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강조한 황교안, 사무총장에 '원조 친박' 한선교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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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대표 취임 직후 당내 '리더십 강화' 나서
첫 공식회의서 "당부터 통합"…全大 과정서 불거진 갈등 수습
민감한 '5·18망언' 징계엔 "절차대로 하겠다" 즉답 피해
첫 공식회의서 "당부터 통합"…全大 과정서 불거진 갈등 수습
민감한 '5·18망언' 징계엔 "절차대로 하겠다" 즉답 피해

취임 직후 ‘원조 친박’ 사무총장 임명

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야당(한나라당) 대표이던 17대 국회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했고, 2007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박 전 대통령을 뒷받침하며 ‘원조 친박’으로 분류된다. 박 전 대통령의 동생 지만씨와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새 대표 취임 첫날 곧바로 사무총장 자리부터 내정한 것은 리더십을 신속하게 바로세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무총장에 내정된 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표로부터 (사무총장직 내정을) 통보받았다”며 “대표가 현역의원이 아니라서 통상 3선을 총장으로 임명하던 관례를 깨고 선수(選數)를 높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 대표는 사무총장 외에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와 대표 비서실장, 여의도연구원장 등 굵직한 당직 임명권이 있다. 누구를 임명하느냐에 따라 지도부 색깔과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 당내에서 황 대표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박완수·추경호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박 의원은 황 대표가 경남 창원지검장일 때 창원시장을 지내면서 현지에서 인연을 맺었다. 추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총리이던 황 대표와 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하며 한솥밥을 먹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통합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선 당부터 통합되고 나아가 넓은 통합까지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근차근 진행하면서도 확실하게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며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폭정을 막기 위해 필요하면 과감하게 싸워달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고 말했다. 구체적 통합 방안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를 고민 중”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5·18 망언’ 논란에 휩싸인 김진태·김순례 의원의 징계 회부안을 처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순례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하면서 황 대표로서는 껄끄러운 상황이 됐다. 황 대표는 5·18 망언 징계 이슈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윤리위원회 심사) 절차가 있으니 절차대로 하겠다”며 “한 번 기다려보시라”고만 말했다.
대여(對與) 투쟁을 위해 1차적으로 연대해야 하는 대상인 바른미래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을 줄기차게 요구하며 맞서는 정국 상황도 녹록지 않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찾아가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비판하고 막아내는 과정에서 양당이 협력할 부분이 많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선거제 개혁을 원하면서 의원 정수 한 명도 못 늘리겠다는 것은 정치의 불신임이나 마찬가지”라며 “황 대표가 정치 품격을 유지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