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통' 빈 종신대사 "아쉽지만 전망 어둡지 않아"
북미정상 합의 무산에 베트남 정부·현지 교민 '실망'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의 2차 핵담판 합의가 무산되면서 이번 회담을 유치한 베트남 정부는 물론 현지 교민들도 아쉬운 표정이 역력하다.

특히 과거 적대국이었다가 상생을 위한 동반자가 된 미국과 오랜 우방인 북한 지도자를 초청, 하노이를 한반도 평화의 장으로 승화시키려던 베트남 정부의 실망이 큰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는 2차 핵담판 합의 무산 소식이 전해진 직후 외교부를 중심으로 긴급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3월 1일부터 시작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식친선방문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확인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외교부 당국자의 전화기는 꺼져 있었다.

대신 주북한 대사관에서 근무한 뒤 초대 주한국 대사를 지낸 응우옌 푸 빈 베트남 종신대사를 통해 베트남 정부의 반응을 간접적으로 체크할 수 있었다.

빈 대사는 "이번 회담에서 공동성명이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 실망감이 없지 않고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70년 가까이 이어진 큰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전망이 그렇게 어둡지는 않다"고 밝혔다.

윤상호 하노이한인회장도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큰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불발돼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인회는 이날 오후 북미 2차 핵담판의 성공을 기원하는 간판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이벤트를 진행하다가 협상결렬 소식을 듣고 중단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