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언론 북미회담 결렬 신속보도…"트럼프 계획에 차질"
영국 언론들은 비핵화를 위한 북미 간 2차 정상회담이 28일(현지시간) 예상과 달리 별도 합의 없이 마무리되자 회담 경과와 협상 결렬 배경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영국 공영 BBC 방송은 이번 회담 결렬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역사적 관계회복을 자랑하면서 스스로 협상가를 자처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비핵화와 함께 기대됐던 한반도 종전선언 목표 역시 이루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BBC는 그러나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으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노망난 늙은이"라고 지칭하는 등 험악한 설전을 이어가던 것과 비교하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여전히 양국 관계에 중요한 변화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영국 보수 일간 더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경제적으로 아주 특별한 나라가 될 수 있으며, 이를 도와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이같은 제안을 쉽게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했다면 너무 순진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더타임스는 북한의 근면한고 값싼 노동력, 철광석과 석탄, 무기물 등의 자원과 산업 인프라,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라는 시장과의 인접성 등을 고려할 때 경제적으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을 포함한 북한 지도자들은 자본주의 경제로의 전환이 그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정권을 위험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보수 일간 텔레그래프는 구체적인 비핵화에 대한 확약을 얻지 못한 채 북한을 국제무대에서 인정해주기만 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이번 회담 결렬로 다시 제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진보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때부터 전임 정권이 해내지 못했던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역사적 돌파구 마련의 직전에 있다는 점을 자랑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2차 북미회담 결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이에 대한 진전과 속도 측면에서 기대를 조정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