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항거 제주 조천만세운동 재연…3000명 태극기 행렬

제100주년 3·1절을 맞은 1일 다양한 기념행사가 제주에서도 진행됐다.

100년 전 3·1 만세운동의 열기가 타올랐던 제주시 조천읍에서는 이날 오전 만세대행진 행사가 열렸다.

제주시 조천읍 청년회의소 주관의 이 행사에서 3천여명의 시민은 손에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조천읍 신촌리∼조천만세동산 구간과 함덕초∼조천만세동산 구간을 행진했다.

시민들은 100년 전 만세운동이 진행된 조천만세운동에 참여한 뒤 독립운동에 대한 공연을 관람하고 만세 삼창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이 도내 각 기관·단체장과 광복회원 등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주시 조천체육관에서 마련됐다.

기념식에서는 독립유공자 후손대표들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했고 참가자 모두가 3·1절 노래를 제창했다.

참가자들은 또 제주인의 항일운동과 저항정신을 소개하는 기념 영상과 태권 퍼포먼스 등 기념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조천만세운동 선봉에서 활약한 고(故) 김백능 선생에 대한 독립유공자 대통령 표창 수여식이 거행됐다.

조천만세운동은 1919년 3월 21일 당시 미밋동산에 모인 김장환 등 핵심 인사 14명과 인근 지역의 서당 생도와 주민 등 700여 명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독립만세'라고 쓴 혈서와 태극기를 들고 독립만세를 외쳤던 운동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