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KCGI, 한진 지분 8.03→10.17%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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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주주제안 자격" 결정에
한진칼 등 주총 표 대결 채비
한진칼 등 주총 표 대결 채비
▶마켓인사이트 3월 1일 오전 4시5분
한진칼 주주총회에 주주제안이 가능해진 행동주의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가 (주)한진 지분도 10% 이상으로 늘렸다. 두 회사의 주총을 앞두고 본격적인 표대결 채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KCGI는 지난달 28일 특수목적회사인 엔케이앤코홀딩스를 통해 116억원에 (주)한진 지분 25만5897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기존 8.03%였던 지분율을 10.17%로 높여 (주)한진의 최대주주인 한진칼(지분율 22.19%)과의 격차를 좁혔다. 현재 자본시장법상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는 투자 대상 기업 지분을 10% 이상 보유해야 한다.
한진칼 주총에 주주제안 안건을 올리지 못할 위기를 넘기자 본격적으로 표 대결 준비에 착수했다는 평가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달 28일 “상장회사의 주주는 지분을 보유한 지 6개월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보유 지분이 3% 이상이면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KCGI는 지난해 8월 28일 특수목적법인인 그레이스홀딩스를 설립하고 한진칼과 (주)한진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 사모펀드는 현재 한진칼 지분 10.71%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KCGI는 주주제안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던 한진그룹은 오는 22일 한진칼 주총에서 KCGI의 주주제안을 안건으로 올리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한진칼과 (주)한진 주가는 KCGI의 주주제안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리스크 때문에 올 들어 줄곧 약세를 보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주)한진 기타법인 순매수로 잡힌 누적 물량이 25만 주로 엔케이앤코홀딩스가 추가로 산 물량과 거의 일치한다”며 “지난달 28일 한진칼 기타법인 순매수가 15만 주에 달해 KCGI가 한진칼 지분도 추가 매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주)한진 주총에선 자산 매각 등을 통한 부채 감축방안을 안건으로 올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KCGI는 올초 (주)한진과의 협상 자리에서 장부상 저평가된 자산을 매각하고 적자사업을 정리해 차입금을 줄일 것을 제안했다. 한진그룹은 지난달 13일 서울 송현동 부지를 비롯한 알짜자산 매각과 한진칼 배당성향 확대 등을 담은 중장기 경영계획을 발표했지만, (주)한진의 재무구조 개선방안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한진칼 주주총회에 주주제안이 가능해진 행동주의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가 (주)한진 지분도 10% 이상으로 늘렸다. 두 회사의 주총을 앞두고 본격적인 표대결 채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KCGI는 지난달 28일 특수목적회사인 엔케이앤코홀딩스를 통해 116억원에 (주)한진 지분 25만5897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기존 8.03%였던 지분율을 10.17%로 높여 (주)한진의 최대주주인 한진칼(지분율 22.19%)과의 격차를 좁혔다. 현재 자본시장법상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는 투자 대상 기업 지분을 10% 이상 보유해야 한다.
한진칼 주총에 주주제안 안건을 올리지 못할 위기를 넘기자 본격적으로 표 대결 준비에 착수했다는 평가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달 28일 “상장회사의 주주는 지분을 보유한 지 6개월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보유 지분이 3% 이상이면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KCGI는 지난해 8월 28일 특수목적법인인 그레이스홀딩스를 설립하고 한진칼과 (주)한진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 사모펀드는 현재 한진칼 지분 10.71%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KCGI는 주주제안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던 한진그룹은 오는 22일 한진칼 주총에서 KCGI의 주주제안을 안건으로 올리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한진칼과 (주)한진 주가는 KCGI의 주주제안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리스크 때문에 올 들어 줄곧 약세를 보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주)한진 기타법인 순매수로 잡힌 누적 물량이 25만 주로 엔케이앤코홀딩스가 추가로 산 물량과 거의 일치한다”며 “지난달 28일 한진칼 기타법인 순매수가 15만 주에 달해 KCGI가 한진칼 지분도 추가 매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주)한진 주총에선 자산 매각 등을 통한 부채 감축방안을 안건으로 올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KCGI는 올초 (주)한진과의 협상 자리에서 장부상 저평가된 자산을 매각하고 적자사업을 정리해 차입금을 줄일 것을 제안했다. 한진그룹은 지난달 13일 서울 송현동 부지를 비롯한 알짜자산 매각과 한진칼 배당성향 확대 등을 담은 중장기 경영계획을 발표했지만, (주)한진의 재무구조 개선방안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