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무역협상 잘되고 있어…대중국 관세 추가 인상은 연기"
트럼프 "중국에 美농산품에 대한 관세 즉각 없애라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관련해 "소고기, 돼지고기를 포함한 우리의 농산품에 대한 모든 관세를 즉시 없애라고 중국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에 대한 관세를 3월 1일에 25%로 올리지 않았다"며 "이것은 우리의 위대한 농부들, 그리고 나에게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당초 3월2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려던 미국의 계획을 연기했음을 재확인한 것이다.

중국과 무역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은 지난해 7월부터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또 이어 9월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해 12월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90일간의 무역협상이 무위에 그치면, 올해 3월2일부터 이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추가 인상하겠다고 위협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면서, 3월2일부터 예정됐던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연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세 인상 연기 방침은 오는 5일 미 무역대표부(USTR) 관보에 공식 게재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관보에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협상 진전에 따라 추가 관세 인상은 적절하지 않기 때문에,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10%를 유지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위터에서 "모든 관세를 없애라고 중국에 요구했다"고 한 내용은 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한 보복 조치로서 미국산 대두, 수수, 돼지고기 등에 부과한 관세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농가는 중국의 관세 부과 조치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입었는데, 무역협상 타결로 관세 부과 조치가 해제된다면 이는 미국 농산품 시장에 큰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가운데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미·중 무역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낙관론을 폈다.

므누신 장관은 지난달 28일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종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많은 진전을 이룬 상태"라고 말했고, 커들로 위원장도 같은 방송에서 "미국과 중국은 놀라운 역사적 합의를 향해 가고 있다"고 거들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