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한 '세종대왕함'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한 '세종대왕함'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미국 국방당국이 한미 연합훈련의 대명사인 키리졸브(KR:Key Resolve) 연습과 독수리훈련(Foal Eagle) 이름의 연합훈련을 올해부터 더이상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12년 간 KR 연습, 40여년 FE 훈련 이름으로 시행해오던 한미 양국의 대표 연합훈련을 올해부터 폐지한다는 뜻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은 2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부터 45분간 전화통화를 하고 이 같이 결정했다고 국방부가 3일 밝혔다.

훈련명 폐지에 대해 한미 양국 장관은 "이런 연습·훈련 조정에 대한 동맹의 결정이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양국의 기대가 반영된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KR 연습은 2007년 처음 명명한지 1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독수리연습은 1961년 '독수리훈련'으로 시작된 이래 1975년 'Foal Eagle'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40여년 만에 이 훈련 명칭도 없어졌다.

이름은 버리되 훈련은 소규모로 진행된다. KR연습은 한글 명칭으로 바꾸고 오는 4일부터 7일 간 시행하고, FE훈련도 명칭을 아예 없애 소규모 부대 위주로 연중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양국 장관은 한미연합군의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보장해 나간다는 안보 공약은 재확인했다. 새로 마련된 연합 지휘소연습과 조정된 야외기동훈련 방식을 통해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