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앙숙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카슈미르 지역에서 또다시 무력 충돌했다. 세계는 핵무기 보유국인 두 나라에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군사력을 비교해보면 인도는 병력과 탱크, 전투기 등 재래식 전력에서 월등히 앞서 있다. 핵무기와 미사일 수 등 비대칭 전력에서는 파키스탄이 약간 우위에 있지만 활용 범위와 능력을 엄밀히 분석하면 이 역시 인도가 앞선다는 평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파키스탄은 군사력 차이를 극복하고자 중·단거리 핵미사일을 개발하는 등 핵 억지력을 갖춰왔다”고 전했다. 이 같은 군사력 차이는 파키스탄이 억류했던 인도 군 포로를 지난 1일 송환하는 등 화해의 손길을 먼저 내민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한다.

국제전략연구소(IISS)와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에 따르면 인도 군병력은 예비군 209만 명을 포함해 510만 명에 달한다. 파키스탄 병력은 인도 현역병의 3분의 1 규모인 93만5800명이다.

육·해·공군이 가지고 있는 군사 장비에서도 인도가 파키스탄을 크게 앞서고 있다. 인도 육군이 보유한 탱크는 3565대 이상, 장갑차는 3436대 이상, 포대는 9719대 이상이다. 파키스탄 육군 장비 수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인도 해군은 파키스탄에 없는 항공모함을 1척 보유하고 있다. 세계에서 9개국만 가지고 있는 항공모함은 현대전에서 승패를 가를 수 있는 결정적인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 잠수함은 15척, 구축함은 27척으로 파키스탄이 보유한 잠수함(8척), 구축함(9척) 수를 앞선다. 인도 공군이 보유한 전투기는 889대, 헬리콥터는 805대로 파키스탄보다 많다.

인도는 2013~2017년 세계 무기 수입액의 12%를 차지하는 1위 수입상이다.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무기가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은 인접국인 중국으로부터 들여오는 무기 규모가 전체 수입량의 70%를 차지한다.

비대칭 전력 보유 숫자는 양국이 비슷하다. 다만 인도는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핵 잠수함이 있다는 점에서 비대칭 전력 활용 범위가 넓다. 파키스탄에는 핵 잠수함이 없다. 각국이 보유한 핵탄두는 인도 130~140기, 파키스탄 140~150기로 추정된다. 사거리 1000㎞ 미만인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은 인도가 42개, 파키스탄이 30개 이상을 갖고 있다. 사거리 1000~3000㎞인 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은 파키스탄이 30개 이상으로 인도(12개)보다 많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