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가 미국 검찰이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기소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사진)에 대한 신병 인도 절차에 들어갔다. 중국 정부는 캐나다 조치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캐나다 법무부는 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멍완저우 사건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미국 측에) 인도 절차를 시작하도록 승인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이번 인도 개시 결정은 미국 측이 제시한 증거들의 철저한 검토 끝에 이뤄진 것”이라며 “캐나다 정부의 정치적 참여와 간섭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6일 캐나다 법원에서 멍 부회장의 인도 여부를 다루는 심리가 열릴 예정이다. 캐나다 법무부 장관은 법원 심리 결과를 토대로 최종 인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다만 이런 절차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중국 정부와 멍 부회장 변호인 측은 캐나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강력히 반발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긴급 논평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가 쌍방 간 인도 조약을 남용해 중국 국민을 체포하는 것은 중국 국민의 합법적 권리를 심각히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멍 부회장 변호인인 데이비드 마틴 변호사는 “캐나다의 결정에 실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