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NBC 여론조사…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46%, 3%포인트↑
`20년 美대선 누구에 투표?…"41% 트럼프, 48% 민주당 후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올라갔지만 2020년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 방송이 미국민 9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4~27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27%포인트)에서 응답자의 41%는 2020년 대선에서 '확실히 또는 아마' 재선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비해 48%는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대선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투표 의사를 밝힌 응답자 가운데 37%는 재선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다른 공화당 후보가 도전하기를 희망했다.

2020년 대선을 약 20개월 앞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이 같은 지지율은 과거 비슷한 시점에서 이뤄진 같은 여론조사에서 당시 현직이었던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2월 조사에서 당시 응답자의 45%는 재선에 나서는 민주당 소속 오바마 대통령에게, 40%는 공화당 후보에게 각각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었다.

2003년 4월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2%는 당시 현직이었던 공화당 소속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42%는 민주당 후보에게 각각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1995년 1월 조사에서는 38%는 민주당 소속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42%는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었다.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모두 이듬해 대선에서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단순히 이번 조사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패 여부를 가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WSJ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경고 신호"라고 평가했다.

NBC는 "2020년 대선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르막길'(uphill·고된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강한 충성도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46%로 지난 1월에 실시된 같은 조사 때보다 3%포인트 올랐다.

공화당원들 가운데 88%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여론은 전달의 54%에서 52%로 줄었다.

응답자의 58%는 로버트 뮬러 특검이 수사 중인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측과 러시아 간 내통 의혹(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직하거나 진실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 60%는 미-멕시코 국경장벽 건설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