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인사담당자 5인이 콕 짚어주는 '공채 대비법'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019 상반기 취업 가이드
삼성 19일·SK 15일·LG화학 14일·롯데 27일…상반기 공채 마감
삼성 19일·SK 15일·LG화학 14일·롯데 27일…상반기 공채 마감
현대자동차의 ‘수시 공채’ 파급은 크지 않았다. 삼성·SK·LG·롯데 등 주요 그룹은 예전처럼 대졸 공개채용을 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지난달 27일, SK는 4일, CJ는 5일부터 입사 지원서를 받기 시작했고, 삼성전자는 11일, 롯데는 14일부터 공채를 시작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시즌의 막이 올랐다. 채용에 나서는 현대차, SK, LG화학, 롯데, CJ에서 채용을 담당하는 실무자를 통해 올 상반기 채용에 대해 들어봤다.
“역량은 지식이 아니라 열정과 관심”
요즘 구직자들은 “다른 기업들도 현대차처럼 ‘수시 공채’를 도입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 한다. 하지만 인터뷰에 응한 주요 기업은 ‘공채·인턴십 등 기존의 인재 채용 채널을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이제웅 LG화학 인재확보팀 책임은 “LG화학은 상·하반기 공채를 비롯해 이미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인재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수시 공채를 별도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부터 공채를 시작한 LG화학은 학사, 석·박사, 유럽 연구개발(R&D) 연구원, 산학장학생 등을 모집 중이다. 지난 1월에는 16주 산학인턴십도 진행했다.
롯데도 마찬가지다. 김성봉 롯데 인재확보위원회 책임은 “롯데는 신입사원 채용을 위해 공채·인턴·스펙태클·전역장교 전형 등을 활용하고 있다”며 “수시 공채는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SK는 계열사 경영 환경에 따라 수시 공채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최근 반도체 호황을 경험한 SK하이닉스는 2017년부터 정기 공채 외에 수시 공채를 해왔다.
현대차는 수시 공채의 이면에 깔린 ‘채용 규모 축소설’을 부인했다. 구성모 현대차 인사운영팀 과장은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우수 인재 영입을 고민하다 보니 수시 공채 방식을 선택했을 뿐”이라며 “채용 규모를 줄이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최근 국내 주요 기업의 채용 트렌드는 ‘역량 중심의 채용’이다. 취업준비생들은 ‘신입 직원을 뽑으면서 왜 관련 경력을 요구하는가’에 의문을 품고 있다.
이에 대해 심지연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HR지원팀 프로젝트리더(PL)는 “역량 중심의 채용은 지원 직무에 대한 관심과 열정 그리고 얼마나 준비했는가를 보려는 것”이라며 “단순히 지원 직무에 관한 지원자의 지식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원 직무와 관련된 직무 역량을 쌓기 위해선 △학과 수업·교내활동 등을 일관되게 꾸준히 할 것 △쌓은 경험을 해당 직무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제웅 책임도 “학생으로서 본인 전공을 충실히 공부하고, 추가적으로 직무에 맞는 자격증·어학 능력을 갖춘다면 입사 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석 CJ 인사팀 과장은 “CJ는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가 왜 CJ에 입사하고 싶은지, CJ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그 일을 하기 위해 어떤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어떻게 성장해갈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역량은 지식이 아니라 열정과 관심”이라고 설명했다.
“AI 채용 확대는 시기상조”
지난해부터 채용시장에 불기 시작한 인공지능(AI) 채용에 관해 구직자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인터뷰에 응한 기업들은 AI를 채용의 모든 과정에 활용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해 전 계열사에서 AI 채용을 도입한 롯데는 서류 심사에 활용 중이다. 김성봉 책임은 “AI 채용 초기 단계여서 데이터 축적과 시스템 고도화가 더 필요하다”며 “올해도 AI를 자기소개서 표절 검사와 필요 인재 부합도를 평가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면접 전형까지 확대하는 방안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CJ도 AI를 올바른 채용을 위한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박준석 과장은 “AI 기술로 자소서를 분석하고, 회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평가항목을 공정하게 심사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CJ는 지난해부터 업계 최초로 24시간 입사 문의에 답변해주는 챗봇 ‘CJ지원자도우미’를 선보여 구직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심지연 PL은 “AI가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구직자들이 AI 채용에 너무 큰 부담을 갖지 말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 발달로 기업 채용설명회도 진화하고 있다. CJ는 2015년부터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시작했다. 작년엔 CJ ENM의 1인 창작자 지원 사업인 다이아티비(DIA TV) 콘셉트의 짧은 직무영상 ‘잡티비(JOB TV)’를 제작하기도 했다. 박준석 과장은 “올해는 영어와 중국어로도 제작해 글로벌 인재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직무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도 8일부터 유튜브·네이버TV 등을 통해 채용 전형과 직무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올 상반기에 팟캐스트 형태의 ‘취준생 라디오’를 준비 중이다.
인사담당자들은 올 상반기 구직자를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웅 책임은 “많은 구직자가 대기업의 명성만 듣고 입사하려고 한다”며 “눈앞에 ‘보이는 취업’보다 보이지 않지만 자신이 평생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고민한 뒤 지원할 것”을 당부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각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올 상반기 채용 관련 인터뷰 전문은 ‘모바일한경’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요즘 구직자들은 “다른 기업들도 현대차처럼 ‘수시 공채’를 도입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 한다. 하지만 인터뷰에 응한 주요 기업은 ‘공채·인턴십 등 기존의 인재 채용 채널을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이제웅 LG화학 인재확보팀 책임은 “LG화학은 상·하반기 공채를 비롯해 이미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인재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수시 공채를 별도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부터 공채를 시작한 LG화학은 학사, 석·박사, 유럽 연구개발(R&D) 연구원, 산학장학생 등을 모집 중이다. 지난 1월에는 16주 산학인턴십도 진행했다.
롯데도 마찬가지다. 김성봉 롯데 인재확보위원회 책임은 “롯데는 신입사원 채용을 위해 공채·인턴·스펙태클·전역장교 전형 등을 활용하고 있다”며 “수시 공채는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SK는 계열사 경영 환경에 따라 수시 공채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최근 반도체 호황을 경험한 SK하이닉스는 2017년부터 정기 공채 외에 수시 공채를 해왔다.
현대차는 수시 공채의 이면에 깔린 ‘채용 규모 축소설’을 부인했다. 구성모 현대차 인사운영팀 과장은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우수 인재 영입을 고민하다 보니 수시 공채 방식을 선택했을 뿐”이라며 “채용 규모를 줄이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최근 국내 주요 기업의 채용 트렌드는 ‘역량 중심의 채용’이다. 취업준비생들은 ‘신입 직원을 뽑으면서 왜 관련 경력을 요구하는가’에 의문을 품고 있다.
이에 대해 심지연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HR지원팀 프로젝트리더(PL)는 “역량 중심의 채용은 지원 직무에 대한 관심과 열정 그리고 얼마나 준비했는가를 보려는 것”이라며 “단순히 지원 직무에 관한 지원자의 지식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원 직무와 관련된 직무 역량을 쌓기 위해선 △학과 수업·교내활동 등을 일관되게 꾸준히 할 것 △쌓은 경험을 해당 직무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제웅 책임도 “학생으로서 본인 전공을 충실히 공부하고, 추가적으로 직무에 맞는 자격증·어학 능력을 갖춘다면 입사 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석 CJ 인사팀 과장은 “CJ는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가 왜 CJ에 입사하고 싶은지, CJ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그 일을 하기 위해 어떤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어떻게 성장해갈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역량은 지식이 아니라 열정과 관심”이라고 설명했다.
“AI 채용 확대는 시기상조”
지난해부터 채용시장에 불기 시작한 인공지능(AI) 채용에 관해 구직자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인터뷰에 응한 기업들은 AI를 채용의 모든 과정에 활용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해 전 계열사에서 AI 채용을 도입한 롯데는 서류 심사에 활용 중이다. 김성봉 책임은 “AI 채용 초기 단계여서 데이터 축적과 시스템 고도화가 더 필요하다”며 “올해도 AI를 자기소개서 표절 검사와 필요 인재 부합도를 평가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면접 전형까지 확대하는 방안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CJ도 AI를 올바른 채용을 위한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박준석 과장은 “AI 기술로 자소서를 분석하고, 회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평가항목을 공정하게 심사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CJ는 지난해부터 업계 최초로 24시간 입사 문의에 답변해주는 챗봇 ‘CJ지원자도우미’를 선보여 구직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심지연 PL은 “AI가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구직자들이 AI 채용에 너무 큰 부담을 갖지 말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 발달로 기업 채용설명회도 진화하고 있다. CJ는 2015년부터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시작했다. 작년엔 CJ ENM의 1인 창작자 지원 사업인 다이아티비(DIA TV) 콘셉트의 짧은 직무영상 ‘잡티비(JOB TV)’를 제작하기도 했다. 박준석 과장은 “올해는 영어와 중국어로도 제작해 글로벌 인재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직무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도 8일부터 유튜브·네이버TV 등을 통해 채용 전형과 직무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올 상반기에 팟캐스트 형태의 ‘취준생 라디오’를 준비 중이다.
인사담당자들은 올 상반기 구직자를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웅 책임은 “많은 구직자가 대기업의 명성만 듣고 입사하려고 한다”며 “눈앞에 ‘보이는 취업’보다 보이지 않지만 자신이 평생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고민한 뒤 지원할 것”을 당부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각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올 상반기 채용 관련 인터뷰 전문은 ‘모바일한경’에서 보실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