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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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을 폭행 혐의로 고소한 프리랜서 기자 김웅(48)씨가 "손 대표가 나를 JTBC 사옥으로 네 차례 정도 불렀다"라면서 자신을 향한 협박 혐의에 반박했다.

김 씨는 지난 2일 오전 2시, 19시간에 달하는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와 "JTBC에 갈 때마다 비서가 로비로 내려와 나를 사장실로 안내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협박당하는 사람(손 대표)이 협박하는 사람을 업무 공간에 부르고 비서를 보내 안내한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면서 "손 대표가 제게 채용을 제안했던 것이지 제가 채용 청탁을 한 사실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천 교회 주차장) 교통사고 최초 제보자와 통화한 녹음 파일을 경찰에 제출했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손 대표가 연루된 교통사고 제보를 취재하던 중, 손 대표가 기사화를 막기 위해 JTBC 기자직 채용 등을 제안했으며 이를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손 대표는 "김 기자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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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대표는 앞서 지난달 16일 19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받고,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인했다.

이날 조사에서 손 대표는 "화장실에 가려고 과천 주차장에 갔다. 사고가 난 지 몰랐으며 동승자는 없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씨는 지난 1월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일식집에서 손 대표에게 폭행당했고, 손 대표가 이를 덮는 대가로 억대 투자를 제안하며 협박을 했다고 손 대표를 고소했다. 손 대표도 김씨를 공갈 미수 등으로 맞고소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