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회담 성공 염두에 두고 국내 보도 대비했을 가능성"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기록한 북한 촬영팀의 인원과 장비가 이전보다 크게 확대·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2일 베트남 동당역 앞 소형버스에서 가죽 구두에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가슴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배지를 단 남성들이 내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日언론 "김정은 전담 北촬영팀 인원 늘고 신형장비 도입"
아사히는 "사진용 카메라를 휴대한 3명과 TV용 비디오를 손에 든 4명"이었다며 이들이 "북한의 촬영반"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동단역에서 특별열차에 오르는 김 위원장보다 30분쯤 앞서 해외 언론의 출입이 금지된 구역을 오가며 김 위원장의 도착을 기다렸다.

아사히는 "싱가포르에서 첫 회담이 열린 지난해 6월보다 촬영반 인원이 약 2배로 늘어났다"고 자체 분석한 뒤 "지난해 회담에 왔던 한 남성은 당시 카메라 2대를 갖고 있었지만 이날은 최대 4대를 들었다"면서 모두 일본 캐논의 고급 디지털카메라였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 촬영반이 지난해보다 인원을 늘리고 일제 신형 카메라 렌즈를 도입하는 등 기자재도 증강했다"며 "이는 회담의 성공을 염두에 뒀던 김 위원장 등이 국내용의 대대적 보도에 대비, 취재 태세를 극진하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