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응답 29곳→4곳 변동…돌봄 거점 유치원 25곳 지정
인천 개학 연기 유치원 3곳…보육 대란은 없을듯
사립유치원단체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4일 집단 개학 연기에 돌입한 가운데 인천에서는 우려했던 보육 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 사립유치원 총 227곳 가운데 개학 연기 방침을 밝힌 사립유치원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3곳이다.

모두 동부교육지원청 관할인 남동·연수·부평구다.

이들 유치원 3곳은 모두 자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4∼5일이던 입학일을 하루씩만 미루기로 했다.

시교육청 조사에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은 곳은 전날 29곳에서 이날 오전 11시 기준 4곳으로 대폭 줄었다.

미응답 유치원들이 모두 개학 연기에 동참할 것으로 추정해도 인천에서는 7곳 유치원만이 개학을 미루는 것이다.

이중 4곳이 서부교육지원청, 3곳은 동부교육지원청 관할이다.

시교육청은 돌봄 공백을 우려해 공립 단설유치원,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유아교육진흥원, 인근 사립유치원 등 총 25곳(543명 수용)을 돌봄 거점 유치원으로 지정했다.

이 가운데 서부교육지원청이 관할하는 돌봄 거점 유치원(6곳)은 유아 170명까지, 동부교육지원청이 관할하는 돌봄 거점 유치원(8곳)은 151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개학을 연기하기로 한 유치원 3곳이 모두 자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다 미응답한 유치원 4곳도 입학 예정일이 5∼6일이어서 사실상 돌봄 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여러 사립유치원이 개학 방침을 시시각각 바꾸면서 학부모들은 큰 혼란을 겪어야 했다.

이날 오전 갑자기 개학 연기 방침을 철회한 남동구 한 유치원은 통학 차량을 운행하지 않아 아이를 직접 등원시키려는 학부모 발길이 이어졌다.

뒤늦게 개학을 연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연수구 한 유치원도 자체 돌봄서비스는 제공하지만, 통학 차량은 운행하지 않아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등원했다.

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7시부터 관할 교육지원청 관계자 1명,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1명을 모든 유치원에 파견해 개학 여부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

전날 수도권 지역 교육감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개학을 연기한 유치원에는 시정명령을 내린 뒤 5일에도 유치원 문을 열지 않으면 바로 형사고발할 방침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응답을 하지 않은 유치원 4곳도 입학일이 내일과 내일 모레인 만큼 아직 개학을 연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개학 연기로 인해 돌봄서비스가 필요한 학부모는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이메일 주소와 연락처를 확인한 뒤 서비스를 신청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