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신임 당대표(왼쪽)가 4일 오전 인사차 국회 본청 정의당 대표실을 찾아 이정미 대표와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신임 당대표(왼쪽)가 4일 오전 인사차 국회 본청 정의당 대표실을 찾아 이정미 대표와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 댓글조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그게 무슨 말씀이죠?(이정미 정의당 대표)”

4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이정미 정의당 대표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오고간 대화 내용이다. 덕담으로 시작한 이날 당 대표 만남은 ‘국회 정상화’와 ‘김 지사 법정구속 문제‘ 등 양측의 엇갈린 의견으로 마무리됐다.

두 대표의 회동은 이 대표의 작심발언으로 시작됐다. 이 대표는 5.18 광주민주화 운동 폄훼 발언과 관련 “한국당이 극단세력이 될 것인지 아니면 합리적인 보수의 역할을 할 것인지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이어 “국회 보이콧 정치를 이쯤에서 그만두라”며 “국회의 최우선은 법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발언을 들은 황 대표는 “김경수 지사 댓글조작에 대해 당에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돌발 질문으로 입을 열었다.

질문을 들은 이 대표는 “그게 무슨 말씀이죠? 재판 중에 있지 않느냐”며 “전례에 비춰 봤을 때 김 지사를 법정구속한 것은 과하다는 게 당의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그러나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한 댓글조작 사건과 김 지사 건에 대해서 비교는 해봤느냐”고 재차 물었고, 이 대표는 “정부기관이 직접 나서 조작한 것과 사인(私人)이 권력에 접근해서 댓글을 조작했다는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정의당을 처음으로 찾아와 김경수 사건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참 놀랍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황 대표는 “야당끼리 다른 당에 대해서 ‘뭘 해봐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당에 대해 비판할 부분은 힘을 모으자”고 설명했다. 황 대표와 이 대표의 첫 인사는 10분만에 얼굴을 붉히며 끝났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